[golf&] 날씨 온화, 그린 ‘PGA 수준’ … 미야자키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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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와 흠결 없는 깨끗한 그린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1년 내내 완벽한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골프장이 있다. 일본 규슈 남단의 미야자키에 있는 피닉스 시가야 골프 리조트(27홀·사진)다. 피닉스 골프장의 그린 빠르기는 PGA투어 수준이다. 그린 스피드가 스팀프미터 기준으로 11피트(3.3m)나 된다. 국내 골프장 같으면 그린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도 피닉스 골프장의 그린 컨디션은 그대로다.

피닉스 리조트엔 피닉스 골프장과 함께 톰 왓슨이 설계한 톰 왓슨 골프장(18홀)도 있다. 태평양 연안 11㎞를 따라 조성된 이 두 코스는 일본에서도 겨울철 골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제주도와 위도가 비슷하지만 겨울철 기온은 섭씨 15도 전후다. 한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해 골프를 즐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피닉스 시가야 리조트에는 45층 규모의 셰러턴 그랜드오션 호텔을 비롯해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과 온천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미야자키 공항에서 40분 거리다.

그래서인지 피닉스 골프장은 일본의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해마다 라운드해 보고 싶은 1위에 오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경제전문 주간지 다이아몬드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일본 최고의 골프장 1위’에 올랐다. 세계 100대 코스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본 골프장 가운데 연중 잔디가 푸른 곳은 10개 정도인데 피닉스 골프장이 그중 하나다. 매년 11월이면 던롭 피닉스토너먼트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100년 이상 된 거목의 소나무 군락으로 둘러싸여 있다. 코스는 평탄하지만 그린이 작고 벙커로 둘러싸여 있어 프로선수들조차 어려움을 겪는 까다로운 코스다.

그린에선 볼을 톡 건드리기만 해도 3m 이상 굴러가기 때문에 3퍼트가 속출한다. 프로 무대의 그린 스피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피닉스 골프장은 골프카가 없다. 2인1캐디 시스템으로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해야 한다. 톰 왓슨 골프장은 골프카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캐디는 없다. 골퍼 스스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세양여행사(02-717-9009)가 시가야 리조트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으로 주 3회 출발하는 일정(수·금·일요일)이다. 피닉스 골프장 그린피는 1인당 4만 엔(약 54만원·캐디피 포함) 정도다. 2박3일(총 3라운드) 상품의 가격은 1인당 153만원부터다.

미야자키(일본)=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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