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고분 유물들 고향 김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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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금관 가야시대의 최대 고분군인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이 20년 만에 고향 김해로 돌아왔다.

 김해시는 대성동고분군 제3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 460점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에 대여 중인 30점을 제외한 430점을 부산 경성대박물관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경성대는 1991년 10월8일부터 1992년 3월8일까지 대성동고분군을 발굴, 수습한 유물을 대학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김해시는 최근 경성대 측의 발굴 조사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이들 유물을 돌려받았다. 인수받은 유물은 왕과 왕족 아래의 하위 지배계층의 무덤에서 출토된 가야토기와 철기, 장신구가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47호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솥’ 과 오리모양토기 등은 가야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청동솥과 오리모양토기는 당분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그대로 전시된다. 완벽한 형태의 청동솥은 국내에 2점이 남아 있다.

 김해시는 대성동고분박물관에 인수 유물을 보관·전시키로 하고 박물관 수장고를 늘리고 항온·항습시설을 갖췄다. 학예인력도 늘렸다. 심재용 김해시 문화재과 직원은 “매장 문화재를 출토지에서 보관전시한다는 문화재 보존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외지에 유출된 유물을 돌려받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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