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참가자들의 시험 성적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8일 전국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지난 여름방학에 중앙일보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중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고3·재수생들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참여자들의 올해 수능 성적을 알아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배치표를 보니 제가 갈 수 있는 대학들이 눈이 들어와요. 정말 기뻐요.”

수리·외국어영역을 1개 등급씩 올린 고영철씨. 11일 대학박람회(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참석한 그는 “이번 수능이 어려웠는데 성적이 올라 다행”이라고 했다. [최명헌 기자]

올해 두 번째 수능을 치른 양희민(18·경기도 고양시)씨는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크게 올랐다. 4등급이었던 언어 영역은 1등급이 됐고, 외국어 영역도 4등급에서 2등급으로 뛰어올랐다. 양씨는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언어 영역은 김영준(김영준국어논술학원) 원장이 나눠준 ‘EBS 지문 핵심 정리’ 문제집 덕을 톡톡히 봤다. “언어 영역이 첫 시간이라 너무 떨렸는데 시험지를 펼쳐보니 수업시간에 배웠던 ‘운영전’ 지문이 그대로 출제됐더라고요. 마음이 놓여 긴장감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죠.”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시험 시간이 부족해 허둥대다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과목이다. 양씨는 김찬휘(티치미) 강사가 ‘직독직해 요령’에 대해 강의하는 내용을 듣다 무릎을 탁 쳤다. 그동안 문장을 너무 많이 끊어 읽는 습관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동사와 목적어를 한꺼번에 해석하는 등 의미단위별로 묶어 읽는 법을 배우고 나서 독해에 속도가 붙었다. 양씨는 “이번 수능에선 마지막 지문까지 정확하게 해석하고 문제를 풀었다”며 웃었다.

이충경(경기도 산본고 3)군은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언·수·외 영역이 모두 1개 등급씩 올랐다. 이군은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그램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여름방학 전후로 나태해지는 친구들도 생기고, 성적도 통 오르지 않아 좌절감에 빠질 때도 많았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강사들이 열강하는 모습과 지방에서도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았어요.”

하가영(19·경기도 고양시)씨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재수생인 하씨는 “‘수능 1개 등급 올리기’에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을 텐데 내가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는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결과도 좋았다. 지난해 4등급이었던 수리와 외국어 영역 성적이 각각 3등급과 1등급으로 부쩍 올랐다. 외국어 영역은 김 강사가 “EBS 파이널 교재를 집중해 보라”고 조언한 내용을 그대로 따랐더니 상승 폭이 컸다. 하씨는 “EBS 파이널을 세 번 이상 꼼꼼하게 봤는데, 수능에 동일한 지문이 많이 출제돼 10초 만에 한 문제씩 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세 번째 수능에 도전한 고영철(20·경기도 부천시)씨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1개 등급씩 상승했다. 특히 수리 영역은 6월 모의고사 때 5등급까지 떨어졌다가 프로그램 참여 이후 3등급을 꾸준히 유지했다. 고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수리영역 이정수(이투스) 강사에게 몇 차례 자료를 부탁했는데 성심껏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강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고씨는 “강사 선생님이 수업 중간중간 자신이 힘들게 공부했던 이야기, 직접 가르친 학생들 중 인생 역전을 이뤄낸 사람들 사연을 들려줬다”며 “이미 대입에서 두 차례 실패를 겪은 저에게는 그런 이야기들이 위로와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노윤선(경기도 정발고 3)양은 언어와 수리 영역이 각각 3등급으로 참여 전보다 1개 등급씩 올랐다. 노양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 수능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이 잡혔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에서는 교과서의 이론과 개념을 알려주는 데 그쳤는데 반해, 프로그램의 일타 강사들은 문제의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풀이하는 요령을 일러줬기 때문이다. 노양은 “모의고사를 볼 때 언어 영역에서 시가 나오면 거의 다 틀렸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음부터 시에서 묻고자 하는 바가 뭔지 알게 돼 두려움이 사라졌고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