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플레 키즈’ 아이 건강 생각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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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 현재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지키고 있다. [빙그레 제공]

올해로 출시 36주년을 맞은 ‘바나나맛 우유’는 빙그레의 대표 히트제품이다. 19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대다수 국민이 흰 우유에 대해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빙그레는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이용해 가공우유를 만들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가공우유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한 해 매출은 1200억원에 이른다. 현재 하루 약 80만 개씩 팔리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은 비결로는 변함없는 맛 외에도 독특한 용기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통통한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 형태 때문에 ‘단지(항아리)우유’라고 불린다. 빙그레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이 용기를 만들 때 당시 우유 용기의 주류였던 유리병·비닐 팩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폴리스티렌을 이용했다. 항아리 모양으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용기는 한국디자인문화재단에서 선정하는 ‘코리아디자인 2008’에 뽑히기도 했다.

 빙그레의 또 다른 히트제품은 시장 점유율 40% 이상인 ‘요플레’다. 떠먹는 요구르트를 지칭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요플레는 국내 발효유 산업이 초기 단계이던 83년 국내 최초의 떠먹는 요구르트로 출시됐다. 프랑스 소디마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출시된 요플레는 당시 액상 요구르트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 정통 발효유를 알린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요플레 키즈’를 출시했다. 고칼슘·비타민 D3·초유성분 등을 함유하면서도 설탕과 색소 등은 뺀 제품이다. 대신 단호박·바나나·파인애플 등 퓨레를 넣어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더위사냥’은 89년 출시된 뒤 빙그레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제품이다. 더위사냥이라는 제품 이름 자체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광고 카피가 필요없을 정도로 명확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명 ‘쭈쭈바’로 불리는 비닐 포장된 아이스크림이 주류인 시장에서 종이포장을 이용한 제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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