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체전] 생소한 장애인 경기 규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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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애인 스포츠는 경기 규칙이 일반 스포츠와 조금 다르다. 물리적인 약점과 안전을 감안해 만들어졌다.

예컨대 휠체어 농구는 '더블 드리블'이 허용된다. 한 손으로 바퀴를 굴리면 휠체어가 앞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공을 무릎에 올려놓고 드리블해야 하는 점을 감안했다. 하지만 워킹 바이얼레이션은 있다. 손으로 한 번 바퀴를 굴리는 것을 한 스텝으로 쳐 세 번 이상 바퀴를 굴리고 공을 튀기지 않으면 바이얼레이션이다.

배구의 네트 높이는 남자 1m15㎝, 여자 1m5㎝다. 보통사람들의 족구 네트 정도 높이다. 코트도 10×6m로 일반 배구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네트가 낮아 강서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편의 서브에도 블로킹을 할 수 있다. 휠체어 테니스는 2바운드까지 허용한다.

시각장애인이 하는 경기 규칙은 더 특별하다. 축구.탁구 등 구기 종목의 모든 공에는 방울을 넣어 그 소리로 감을 잡게 한다. 구장 규격은 물론 작다. 유도는 씨름처럼 상대의 도복 깃을 잡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한판 승이 많이 나온다.

양궁은 비장애인과 룰이 똑같다. 경기력에도 큰 차이가 안 난다. 한 장애인 양궁팀이 전국체전에 나가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육상의 경우엔 장거리로 갈수록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기록이 오히려 좋다. 단거리에서는 비장애인이 더 빠르지만 바퀴의 가속력을 이용할 수 있는 장거리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기록이 앞선다.

청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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