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격 중단 먼저” “한·미와 공조” … 미·일, 6자회담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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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9일 오후 주한 외국공관 무관단을 상대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이해와 지지를 요청했다. 주한 무관들이 설명회에 앞서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상황을 보여주는 그래픽 영상을 배경으로 묵념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미국과 일본이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도발 행위 를 중단할 필요가 있으며, 그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조치”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북한의 도발 중단이 협상의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6자회담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도발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도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 중국이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뜻을 같이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9일 오후 야당 당수들과의 회견에서 중국의 제안에 대해 “미국·한국과 공조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미 부정적 견해를 표명한 한·미와 입장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외교가는 해석하고 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국의 제안에 대해 “한국도 제안을 즉시 받아들일 낌새가 없다”며 “한·미 양국과 공조해 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글=이에스더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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