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곳곳에 문화의 향기를 전합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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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10면

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순화동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 전시실에 걸린 작품들 앞에 초등학생들이 앉았다.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초청으로 ‘우리가 만난 바람과 물’ 사진전을 관람하러 온 강서구 등양초등학교 1~3학년 공부방 학생 25명이었다. 전시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전시 기획자 함철훈씨에게 전시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각자 마음에 드는 사진 앞에 앉아 재단 측에서 제공한 물감·색연필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 학생들을 인솔한 등양초등학교 김민경 교사는 행사가 끝난 후 “바람·물이라는 소재로 전시설명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쉽고 재밌게 얘길 해줘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여기 문화센터에는 처음 왔는데 앞으로 계속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문화나눔 실천하는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는 2005년 개관했다. 김병국(51·사진) 이사장은 “91년 설립된 교류재단이 세계 유명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고 각종 전시와 공연을 열어 한국 문화를 외국에 알렸다면 문화센터에서는 주로 외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쌍방향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문화나눔 행사를 하고 있으며 이를 앞으로 더욱 넓혀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센터에서는 2008년 ‘영국 국립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소장 세계명품 도자전’에 지역아동센터·아동복지시설·노인복지시설 등에 무료 관람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나눔 행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열린 ‘시인의 노래’ 사진전에는 어려운 형편의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전시품 따라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8월에 열린 ‘꽃과 나비-그 아름다운 화음’전에서는 시각장애 학생 15명을 초청해 전시기획자에게 설명을 듣고 펠트로 꽃·나비 코사지를 만드는 행사를 열었다.

12월에 문화센터에서 열릴 ‘CJ그림책 축제’에는 고아원·노인정 등 복지기관에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내년 초에는 국내 최초 지적장애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갤러리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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