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만 서둘러 올린 은행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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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대출 금리는 오르는데 예금 금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을 이유로 대출 금리를 발 빠르게 올렸지만 예금 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미적대는 것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인 ‘아파트 파워론’의 금리는 연 4.15~5.47%로 17일 0.05%포인트, 18일 0.04%포인트 올랐다. 19일에도 0.05%포인트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에 연 4.41~5.7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22일 0.1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로 CD 연동 ‘하나모기지론’ 금리(연 4.76~6.26%)를 22일 0.14%포인트 올린다.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CD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올리자 CD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예금 금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 전과 마찬가지로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에 연 3.6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은행 역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준 금리가 올랐음에도 예금 금리가 제자리인 것은 시중의 넘쳐나는 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자 자금 조달이 쉬워진 은행들이 예금을 덜 받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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