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담보대출금리 일제히 올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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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7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4.9~6.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도 4.39~6.14%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은 4.31~5.71%로 0.05%포인트 올렸으며 우리은행도 4.11~5.38%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CD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16일 현재 연 2.8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 0.14% 이하 인상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14%포인트 높아지면 2억원을 연 5%의 변동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의 연간 대출이자는 1000만원에서 1028만원으로 28만원 늘어난다.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예금금리를 이번 주에 올릴지, 다음 주에 올릴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예금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아직 예금금리 인상 계획이 없으며 우리은행 역시 단기간 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12일 예금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 기업은행도 추가적인 예금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들이 CD금리 급등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금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이자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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