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유도 쏟아지는 금·금·금 … 2위 굳히기 들어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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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무서운 기세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향한 진군에 속도가 붙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사흘째인 15일(오후 11시 현재) 5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사격에서 3개, 정구 1개, 유도 1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은 총 18개의 금메달로 중국(52개)에 이어 메달 순위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 일본은 금메달 13개다.

 사격에서 전날 4개에 이어 금메달 3개가 또 쏟아졌다. 김학만(상무)이 남자 소총 복사 50m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학만은 개인전에서 698.3점으로 우승했다. 앞서 열린 이 종목 단체전에서 한국은 합계 1785점을 쏴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소총 복사 50m 단체전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25m 속사 권총 단체전에서는 합계 1728점으로 중국(1745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권나라·이윤채·김정미(왼쪽부터). [광저우=연합뉴스]

 ‘효자 종목’ 정구에서도 첫 금메달이 나왔다. 지용민(이천시청)-김경련(안성시청) 조가 혼합복식 결승에서 대만의 청추링-리자훙을 5-3으로 꺾었다. 김태정(이천시청)-김애경(농협중앙회) 조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유도 남자 66㎏ 이하급의 김주진(수원시청)은 결승에서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남자 73㎏ 이하급의 왕기춘(용인대)과 여자 57㎏ 이하급의 김잔디(용인대)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수영 여자 자유형 400m에서는 서연정(인천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면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15일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정도면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전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종합 2위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태릉선수촌 훈련지원팀은 아시안게임 초반 사흘간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후 금메달 74개, 은메달 87개, 동메달 95개 등 총 256개의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초반 상승세 덕분에 종합 2위 수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당초 일본은 대회 초반 유도·수영 등에서 많은 금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예상이 빗나가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졌다. 유도·사격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쓸어담고 있고, 수영에서는 중국이 라이벌 일본에 일방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대회 중·후반부에 태권도·볼링·펜싱 등 금메달 종목이 무더기로 남아 있어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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