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파티 열고 심리 치료 서비스도 …“1%를 잡아라” 백화점 마케팅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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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마케팅, 자선마케팅에 심리치료까지…’

 주요 백화점마다 VVIP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구매금액 상위 1%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할 만큼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늘리는 것이다. 매출뿐 아니라 VVIP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화점의 이미지를 높이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VVIP 대상 문화마케팅에 주력한다. 지난 3일 개점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조용필 콘서트에 최상위 등급 고객을 초청했다. 서울 충무로 본점 10층의 문화홀에서는 매달 클래식 연주회와 오페라·뮤지컬 등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공연과 이벤트를 수시로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 VVIP 고객 20명을 초청해 서울 한복판 한강에서 요트 선상파티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세계 불꽃축제와 연계한 행사를 진행했다. 불꽃축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한강변의 와인전문점을 통째로 빌려 주요 고객 100여 명에게 와인과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상위 1% 고객을 위한 상품전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창사 39주년을 기념해 옥상 하늘공원에서 우수고객 대상 ‘프레지던트 페어’를 열고 바쉐론 콘스탄틴·브레게·예거르쿨트르 등의 명품시계와 드비어스 다이아몬드·듀퐁 만년필·로토스 안경 등 한정판 명품 상품 100여 점을 선보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 자선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5일 VIP 고객 300명을 초청해 미술품 경매행사를 열고 경매금액 중 일부를 베트남 롯데스쿨 건립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이색 서비스도 있다. 전문 심리 상담사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로 만나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심리테라피’ 서비스가 그것이다.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운동 처방을 해주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마케팅 담당 김은경 과장은 “예전 VIP 서비스가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었다면, 요새는 고객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쪽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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