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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지구 입주율 쑥쑥…서울 전세대란 반사이익

조인스랜드

입력

최근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인근 식사 도시개발사업지구.

이른 아침부터 이삿짐을 실은 차량들이 들락거린다. 아파트 안으로 짐을 들이는 곤돌라의 엔진 소리도 요란하다. 단지 내 상가 이곳저곳에는 `입주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요즘 식사지구에서 흔히 마주치는 풍경이다. 식사지구 곳곳에 불 꺼진 아파트가 속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식사지구는 입주 물량 홍수로 입주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식사지구 위시티블루밍 관계자는 "서울 등지에서 전세난을 피해 일산 새 아파트에 전셋집을 얻으려는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대란이 이유

식사지구는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곳이다. 그만큼 주택 수요자와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식사지구를 수도권 전세시장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가늠자`로 보는 전문가도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 위시티자이(8월)와 위시티블루밍(10월)에서 모두 7000여 가구라는 대형 입주폭탄이 터졌기 때문이다. 식사지구발(發) 입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식사지구의 아파트 입주율이 쑥쑥 올라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뒤흔들고 있는 전세대란의 덕이 크다. 지난 봄 서울 강남과 목동에서 학군 수요로 촉발될 전세난은 입주물량 부족과 맞물려 힘을 증폭시킨 뒤 마포·용산·동작구 등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서울의 전세대란 공포에서 벗어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대형 아파트단지에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식사지구의 입주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전세값 폭등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식사지구의 중형 아파트 전세 물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식사지구 중형 아파트의 전셋값도 출렁이는 분위기다. 현재 일산 위시티블루밍의 경우 156·157㎡ 주택형의 전세 물량은 2억 ~ 2억 2천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분양 당시 예상했던 전셋값(1억 9000만원~2억)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인근 위시티자이 역시 전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셋값도 오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지역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식사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식사지구가 올해 입주시장의 최대어로 수요자들에게 집중 부각된 만큼 전셋집을 구하거나 계약해지 물량등을 분양받으려는 수요자의 문의가 최근 빗발치고 있다"면서 "실제 계약 건수도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식사지구에서 소형 축에 속하는 112·131㎡의 전세 매물이 가장 인기가 높아 소진 속도가 제일 빠르다"면서 "계약자의 대부분은 서울발 전세대란을 피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전세 수요자들"이라고 말했다.

▲ 서울 전세대란의 반사이익으로 경기도 고양 식사지구의 입주율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사진은 식사지구 3.5블록에 지난 10월 집들이를 시작한 일산 위시티블루밍 모습이다.

위시티블루밍 “탐낼만 하네”

일산 위시티블루밍은 매머드 민간택지개발사지구인 식사지구 3·5블록에 위치한 대형 아파트단지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주택상품에 `행운·꿈·축복·성공`이라는 스토리를 담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조경에 예술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수요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이 아파트단지 곳곳에는 국·내 유명 예술가들의 조형 작품이 전시돼 단지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환경 조각가 톰오터너스의 작품이 유명하다.

여기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 조명을 맡았던 BPI사 등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이 아파트 건설에 참여해 작품 아파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산 위시티 조경은 미국 디즈니월드의 조경설계를 담당했던 세계적 조경회사 SWA와 청우개발이 맡아 나무 몇 그루 심고 마는 단순 조경에서 벗어나 거대 생태환경이라는 개념의 신개념 조경을 선보였다. .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위시티블루밍의 가장 큰 특징인 ‘스토리가 있는 아파트’라는 점이다.

뉴욕 지하철, 공원거리(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베버리파크) 및 유럽, 캐나다 등 전세계에 작품이 설치된 공공미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조각가 톰오터너스(Tom Otterness)의 작품 `Free Money`를 비롯해, 서동화·정보원·박은선·정영훈 등 국내 유명 조각가 6인이 혼을 담은 작품을 전시해 거대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입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감상하고 좋은 이웃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광장과 학생들의 등교길, 보행자 도로 외벽 등에 설치됐다.
또 위시티블루밍 어린이놀이터는 현재 삼성 레미안, 대림 e편한세상 입주민들만이 경험한 세계적인 놀이기구 전문회사인 스웨덴의 학스(HAGS)사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곳은 어린 자녀들의 창의성 교육에 관심 많은 주부들의 만족도와 호응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스(HAGS)사의 놀이터 설계에도 들판을 달리는 말 마차, 명절 전통놀이, 언덕 위 작은 요새 성, 바다 용궁 등 위시티블루밍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왕관 위에 올라 마을을 훤히 비추는 달빛별무지개는 사람들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스토리를 담아 설계, 2010년 11월부터 화려한 식사지구의 야경을 책임지게 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빛과 바람의 통로, 아트갤러리로 활용한 총 24개동의 필로티 구성 및 최첨단 4단계 보안시스템, 자동환기시스템 등 프리미엄 아파트로써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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