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선수 생활 끝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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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받지 못한 ‘뒷돈’을 달라며 구단에 소송을 건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김승현(32)이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1일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연봉 분쟁에 관한 재정위원회를 열고 “연맹의 보수 조정 결정에 불복하고 지정된 보수 이외의 대가를 요구한 김승현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승현은 타 구단에서 뛸 수 없으며, 복귀는 오리온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김승현이 다시 뛰려면 KBL 총재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김승현과 오리온스는 감정의 골이 깊어 선수 생활 지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L은 김승현이 연봉조정신청 결과에 불복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승현은 지난해 이면 계약으로 파문이 일자 구단과 재계약 해 연봉이 6억원으로 깎였다. 이면계약 당시 받은 10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이줄어든 액수였다. 이번 시즌에는 연봉이 다시 50% 삭감돼 3억원이 됐다. 두 번 다 구단과 합의에 실패해 KBL에 연봉조정신청을 냈지만 김승현이 모두 졌다. 당시 김승현은 연맹의 결정에 승복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지난 9월 이면 계약에 따른 ‘뒷돈’ 12억원을 달라며 소송을 내 사실상 KBL의 두 차례 연봉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김인양 KBL 사무처장은 “재정위원회에서 김승현에게 선수 생명과 장래를 고려해 소송을 취하할 것을 권고했지만 김승현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고 전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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