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고지대서 원인 모를 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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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일 오후 7시40분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만여㎡의 산림을 태웠다. 불은 오후 11시쯤까지 계속 번지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불꽃이 남아있는데다 바람이 거세 잔불 진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칠선계곡 동쪽 해발 1616m 두류봉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류봉은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약 3㎞ 떨어져 있다. 불이나자 함양군 공무원과 함양소방서 직원, 주민 등 200여 명이 등짐펌프(용량 6~10L)를 이용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운데다 산세가 험하고 바람도 거세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리산 공원 지킴이가 오후 7시30분쯤 퇴근하던 도중 불이 난 사실을 발견해 신고했다”며 “재난팀이 비상근무 하고 있으며 진화를 위해 현장에 접근하고 있으나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망에 따르면 함양 지역에서는 이날 밤 서북서풍이 초속 4~7m로 강하게 불고 있어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경상남도, 함양군은 9일 날이 밝는 대로 함양항공관리소와 소방 당국의 헬기를 동원해 본격적으로 진화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강찬수·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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