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안정감에 날렵한 쿠페형 외관 … 게다가 힘까지 세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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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6년 만에 새롭게 내놓는 S60은 경쟁 모델인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보다 더 크고 고급스럽다. 실내는 아우디 A4를 벤치마킹했다. 연비가 뛰어난 2.0L 디젤 엔진은 가속력도 20% 이상 향상됐을 뿐 아니라 정숙성도 좋아졌다. [볼보코리아 제공]

‘이렇게 아름다운 세단을 만나다니!’

 볼보가 6년 만에 신차로 내놓는 S60을 첫눈에 보고 느낀 소감이다. 빼어난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단점을 완벽하게 개선했다. 기존 모델은 경쟁차에 비해 실내 및 적재공간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여기에 다소 힘이 모자랐던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을 완전히 바꿨다. 경쟁 모델인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질 게 없다. S60의 외관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면부 보닛은 섬세한 조각처럼 다듬었다.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C-필러(뒷좌석 옆면 기둥)는 날씬한 쿠페형 루프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옆면에서 보면 강렬한 이중 물결 파도가 느껴진다.

 실내는 넉넉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의 재질감은 럭셔리급으로 개선됐다. 중국 길리자동차가 인수한 이후 볼보를 벤츠·BMW와 경쟁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 실내 소재에서 드러나 보인다. 요즘 인테리어만큼은 최정상에 오른 아우디를 벤치마킹했다는 소문이다. 편안함의 대명사로 불린 볼보의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허리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이 차에는 첨단 기술도 여럿 달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이다. 시내 주행 때 추돌 충격을 줄여주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 시스템은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접근하면 사운드와 함께 시각적인 경고를 해준다. 또 운전자가 적절한 시간 내 반응하지 못하면 풀 브레이킹으로 차량을 자동으로 멈춰준다.

 최대 시속 35km 속도로 주행할 때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이 속도를 넘어서면 충돌 전까지 최대한 속도를 낮춰준다.

 파워트레인은 304마력을 내는 T6 터보 가솔린 엔진과 203마력의 4기통 2.0 GTDi 디젤 엔진이 달렸다. 매력적인 것은 2.0 디젤이다.

 정숙성도 대단히 좋아졌다. 볼보가 심혈을 기울여 엔진 성능을 개선한 것이 느껴진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연비가 15km/L 이상 나올 정도로 효율성이 좋다. 변속기는 기존 5단에서 개선된 6단 자동기어트로닉이다.

 볼보의 승차감은 한국 도로에 잘 어울린다. BMW처럼 딱딱하지 않은 서스펜션이 도로에 착 달라붙는다. 지금까지 볼보에서 느껴보지 못한 날카로운 핸들링이다. 특히 급격한 코너에서는 ‘코너마찰통제(CTC)’ 시스템이 작동해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볼보는 내년 하반기 180마력(T4) 및 150마력(T3)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1.6L GTDi 디젤 엔진도 선보일 계획이다.

 왜건이라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V60도 함께 내년 초 출시된다. V60은 적재 능력 등 왜건의 실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인 스포츠 쿠페 스타일을 추구했다. 차 뒤쪽에 넉넉한 공간을 유지하면서 루프 라인을 미끄러뜨리는 쿠페 형태로 다듬었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추구한 해치백 모델이 C30이라면 V60은 40대 전문가층을 타깃으로 했다. 두 차종 모두 예상 가격은 5000만원대 초반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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