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대출이자·카드대금·공과금 … 연체는 신용관리의 ‘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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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신용사회가 등장하면서 개인의 신용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용을 잃게 되면 금융 거래 시 낭패를 보게 된다. 게다가 한번 잃어버린 신용은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 과거에는 대출을 받을 때 담보만 확실하면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담보가 있어도 대출이 제한되거나 대출금액이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신용도는 국세청·법원·은행연합회·금융기관 등에서 얻은 신용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CB회사(Credit Bureau: 개인신용정보회사)가 평가한다. 또 신용도는 1~10까지 10단계가 있다. 금융회사는 CB회사가 매긴 신용등급에다 자체 CSS(Credit Scoring System: 개인신용평가시스템)를 적용해 개인의 신용점수를 작성하는데, 이 점수가 대출 한도액과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CSS는 고객의 개인정보·거래 실적·부대 거래 현황 등을 반영해 산출되므로 주거래은행을 정해 거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출을 받을 때 금융기관에 재산 현황·소유 부동산·직업·근무 연수·소득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신용등급을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체는 절대로 안 된다. 대출이자뿐 아니라 카드대금과 공과금 연체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주거래은행의 자동이체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자. 또 현금서비스를 받은 이력, 제2금융권의 대출 현황도 개인 신용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므로 본인 소득에 맞춰 규모 있는 재정관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신용카드를 여러 개 무분별하게 발급받는 것도 악영향을 주니 카드는 2개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재산이 많거나 소득이 높으면 신용점수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꼭 재산 규모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돈이 있어도 날짜를 놓쳐 연체를 하면 점수가 깎이게 된다. 은행에서는 보통 CB 6등급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7등급 이하는 제2금융권을 이용해야 하는데 금리가 훨씬 높게 책정되므로 개인의 신용등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겠다.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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