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전 직원 영업에 매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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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민병덕(사진) 국민은행장이 고객의 편의에 맞게 영업점을 개편키로 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영업통답게 조직 역량을 영업에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민 행장은 지난 1일 통합국민은행 출범 9주년 기념식에서 “이젠 모든 직원이 영업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영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본부 조직 축소와 희망 퇴직(3200명) 등으로 조직과 인력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수익 확대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68억원으로 신한은행(4859억원)이나 우리은행(4366억원)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영업점과 기업금융영업점을 통합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소형점포(직원 10명 이내)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가 주변에 직원이 5명 이내인 소형 특화점포를 수십 곳 정도 내기로 했다. 직원들의 영업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실적에 따라 보상을 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민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엔 평등주의 문화가 강했다”며 “앞으로는 성과를 내는 개인과 조직에 그만큼의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업점 직원에 대해선 6개월 단위로 성과 평가를 하기로 했다.

 대출과 상품 분야에선 이미 공격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소규모 사업자를 위해 내놓은 특판대출(2조원 한도)이 지난 2일까지 1조1594억원 나갔다. 경쟁 은행보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적극적인 영업을 했다고 한다. 매월 이율이 올라가는 계단식 예금인 ‘KB 국민 UP정기예금’도 9월 13일 이후 지난 2일까지 1조7314억원이 판매됐다.

 과제도 많다. 부실채권 비율이 신한·하나은행보다 높다. 또 6개월 단위의 실적평가에 대해선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민 행장은 이달 중순부터 전국의 영업점 직원 3000여 명을 만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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