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380mm 왕발 킥!

중앙일보

입력

▶ 공개훈련에서 최홍만이 왕발킥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최홍만의 엄청난 발크기(380mm)를 두고 '한류 19문킥'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최홍만이 필살기로 380mm의 왕발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 제공

"로킥 한 방에 주저앉는 거 아냐, 주먹을 어떻게 피하고,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주먹을 제대로 뻗어 보기나 하겠어." 1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에 데뷔하는 천하장사 최홍만. 국민들은 '파이터 최홍만'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14일 일간스포츠(IS)가 국민들의 걱정을 전했더니 최홍만은 "맞는 데 대한 공포감을 극복했다. 내친김에 데뷔무대에서 챔피언에 올라 아시아 최강 파이터에 등극하겠다"고 답변했다.

자신감일까, 호기를 부리는 걸까. 일본에서 훈련 중인 최홍만은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2개월간 지옥훈련의 성과를 격투전문가들과 면밀히 분석, 객관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코앞에 둔 최홍만은 맞고 때리는 실전훈련에 돌입, 한 경기에 해당하는 3분 3라운드 스파링을 해왔다. 상대는 보호장비를 찼지만 최홍만은 실전복장. 1주일 전부터 스파링 횟수를 하루 3차례로 늘렸다.

최홍만은 "스파링 파트너 겸 트레이너 니콜라스 페타스가 체격에 비해 뛰어난 스피드와 내 펀치력에 놀랐다"면서 "특히 3m에 육박하는 앞차기를 할 때는 유연성과 엄청난 발의 크기(380??에 혀를 내둘렀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이어 "펀치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등 아직은 초보 수준"이라고 전제한 후 "하지만 218?? 160㎏의 체구에서 뻗어나오는 파괴력 있는 펀치가 가장 강력한 필살기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페타스(32)는 극진가라테 창시자 최영의 선생의 마지막 제자 중 한 명으로 2001년 일본 그랑프리 챔피언을 차지했던 정상급 파이터. 최홍만은 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옆구리와 하체를 맞아 보니 견딜 만하고, 맷집도 의외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링에 오르는 데 공포감은 극복한 셈"이라고 밝혔다.

최홍만의 작전을 뭘까. 잔잔한 펀치보다 큰 펀치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최홍만의 8강전 상대는 와카쇼요(180?? 140㎏), 준결승은 아케보노(203?? 230㎏)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보다는 파워에 의존하는 거구들이다. 이 때문에 긴 리치를 이용한 큰 펀치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최홍만은 "링에 올라가면 야수로 돌변한다. 상대방을 철저히 몰아붙여 초반에 승부를 거는 인파이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자신의 목표와 관련, "아케보노도 아니고 아시아 챔피언도 아니다. 레미 본야스키 같은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라고 입을 앙다물었다. 최홍만은 결승까지 가려면 3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하루 스파링 횟수를 5회로 늘려 막판 체력보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홍만이 서울대회 챔피언에 오르면 오는 9, 10월 각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파이터들이 경기를 벌이는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일간스포츠=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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