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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어린이문화회관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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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송파구 오금동에서 문을 연 어린이 전용 다기능 복합 문화공간 ‘송파어린이문화회관’에 엄마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6층짜리 큰 건물 하나가 온통 아이들 세상이다. 유치원생 박한서(6)군, 어머니 김주희(32송파구 가락동)씨와 함께 건물 구석구석을 체험하고 둘러봤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

 “한서는 다중지능체험관을 제일 좋아해요. 그림을 그리고, 로보트를 만들고, 퍼즐도 맞추는 등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거든요.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8년 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지 1년. 김씨는 어디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놀게 해야 할 지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런 그에게 송파어린이회관은 아이가 뛰노는 공간이자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곳이 돼주었다. 한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2층. 그 중에서도 ‘동물 먹이 주기’ 코너에서는 바구니에 먹이를 담으며 여기저기 바쁘게 오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토끼, 다람쥐, 호랑이, 거북이 등 동물마다 맞는 먹이를 주는 놀이 공간이다. 토끼 입 속에 고깃덩이를 넣어주자 눈에서 ‘X’자 불빛이 켜지며 잘못 줬음을 알린다. 당근을 다시주자 눈에서 ‘하트’ 불빛이 켜지며, 토끼가 ‘맛있다’고 말하자 한서도 밝게 웃는다.

 투명 아크릴을 마주한 채 양쪽에서 서로를 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신의 꿈 그리기’ 코너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아크릴판에 김씨가 동그라미를 그리자 한서가 가장자리에 꽃잎을 그리며 꽃을 완성한다. “엄마, 이번엔 내가 네모를 그려볼게. 엄마가 그림을 완성해봐” 네모 아래 몸통을 그리고 팔, 다리를 그리자 로봇이 완성된다. 아크릴판은 금새 장래희망, 좋아하는 장난감, 엄마 얼굴로 채워진다. 바닥에 있는 징검다리를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나는 바닥 영상장치 ‘빗방울 댄스’ 코너. 이곳에서 까르르 장난치며 뛰놀다가도, 커다란 입체 빅북을 보며 동화를 듣는‘동화세상 들여다보기’ 에서는 어느새 조용히 집중해 이야기를 듣는다.

 2층이 지능개발과 오감 자극에 역점을 두었다면, 3층은 뛰고 달리며 노는 신체 활동을 위해 설계됐다. 어린이 헬스장, 쿠션매트, 암벽과 그물망, 커다란 고양이 인형, 터널형 미끄럼틀 등이 한서의 시선을 잡아 끈다. 또래친구를 발견한 한서는 구석구석을 뛰어다닌다. 논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온 몸이 땀 범벅이다.

 그 밖에도 김씨 모자가 좋아하는 곳은 북카페와 하늘공원. 키즈 카페에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돈가스와 햄버거 스테이크, 스파게티 등이 준비돼 아이들과 즐기기에 좋다.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을 둘러본 김씨는 “아이들 신체 크기를 고려한 화장실 시설이나 구석구석 안전장치들이 뛰노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하고 설치된 것 같다”면서 “운 좋게도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어 마치 커다란 놀이터를 가진 기분”이라며 웃었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보육 서비스 받아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은 송파구가 영·유아의 창의적 지능 계발과 최상의 보육서비스를 조합한 토털 에듀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문을 열었다. 양광 발전 설비와 LED조명, 친환경페인트 및 바닥재 등을 써서 서울시 친환경인증을 받은 건물이다. 다중지능체험관 외에 보육정보센터와 재능센터도 주목할 만하다. 지능 및 성격검사, 치료가 가능한 상담 및 놀이치료실을 갖추고, 영어 발레·창의과학실험·요리놀이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간제 보육실 ‘아띠누리’는 오후 2시~8시 시간당 3000원, 최대 4시간 동안 전문 보육교사 2명이 아이(정원 15명)들을 돌봐준다. 놀이감 대여실에는 670여 점의 장난감과 교구가 갖춰져 있다. 대여료는 종류별로 1000원부터 1만원까지, 대여기간은 14박 15일이다.

 이 회관의 또 다른 특징은 경원대(유아교육과)가 위탁운영을 맡는다는 점이다. 관장으로 취임한 최혜순 교수(58경원대 유아교육과)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신개념 토털 에듀케어 서비스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의 장점”이라며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아이들을 이해하고 맞춤형 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3·5호선 오금역 1번 출구.

▶ 문의=02-449-0505, 070-8281-2011 kids.songpa.go.kr


[사진설명] 다중지능체험관 3층에서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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