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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 B20’ D - 9 ② 금융을 건강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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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금융 분과에는 월가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다수 포진해 있다. 세계 10대 금융회사 중 빅 3(BoA·JP 모건·씨티그룹)를 포함해 7개 금융회사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인 중국 공상은행(ICBC)과 리먼 브러더스를 소유한 일본 최대 증권그룹 노무라 홀딩스의 대표도 온다. ‘금융 드림팀’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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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참여하나=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CEO도 방한한다. 자산규모 2조 3000억 달러의 사모펀드 왕국을 건설한 월가의 전설적인 인물. 지난해 미국 CEO 연봉 조사에서 7억 244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금융 분과의 3개 소주제 의장(컨비너)을 맡은 CEO들도 쟁쟁하다. ‘금융과 실물 경제’에 관한 토론을 이끌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CEO는 2010년 세계 경제포럼(WEF)의 공동 의장을 맡았던 인물. ‘출구전략’ 소그룹의 의장인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독일 대기업 사상 첫 외국인(스위스 출신) CEO가 된 사람이다. 스웨덴 명문가인 발렌베리의 후손인 마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은 ‘인프라·자원개발’ 의장을 맡았다. SEB는 항공기 엔진업체인 사브와 가전업체 일렉트로눅스를 소유한 기업. 스웨덴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한다는 발렌베리 가문은 투명한 기업경영과 부의 사회 환원으로 세계에서 존경받는 대기업 가문으로 꼽힌다.

 한국 경영자는 4명이 금융 분과에 속해 있다. 고려대 총장 출신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외국계 투자은행(IB) 경력이 풍부한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 ‘출구 전략’ 토론에 참가한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인프라·자원개발 분야에 소속돼 있다.

 ◆금융규제 완화 방안 논의=다른 업종에 비해 유난히 금융 분야에 중량급 CEO들이 몰려오는 것은 금융 관련 논의가 G20 정상회의 의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G20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이나 자기자본규제 같은 금융규제 방안이 논의되는 것과 맞춰 금융계 CEO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CEO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선 만큼 지나친 금융규제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금융 건전성 제고와 실물경제 성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무역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금융 규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대 이장희(경영학) 교수는 “과도한 금융규제로 무역자금 대출 같은 무역금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서밋에선 국가 간 원활한 자본 이동을 보장하고, 국가별 자본시장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구전략’ 소그룹에선 CEO들이 금융위기 극복 이후 경제정책을 정상화하고,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경기 선순환 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메르켈·캐머런 … G20 정상 중 11명 B20 참석

빌 게이츠는 ‘개인 사정’ 불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국가 정상 11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는 1일 이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도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이 확정됐다. 나머지 1명의 정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참석이 예정됐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예기치 못한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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