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남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맞대결한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충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최종전에서 강진혁.이명삼의 연속골에 힘입어 홍콩을 2-0으로 꺾었다. 북한은 예선 풀리그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7월 31일~8월 6일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엔 한국.중국.일본이 시드 배정을 받아 진출해 있다. 본선은 4개국 풀리그로 치러지게 돼 1993년 10월 28일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카타르 도하.한국 3-0 승) 이후 12년 만에 남북 경기가 열리게 됐다. 특히 한반도에서 남북 축구가 맞붙는 것은 90년 10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린 통일축구 이후 15년 만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8전5승2무1패로 앞선다.

북한은 이번 예선에서 일본 J-리거 안영학(나고야).이한재(히로시마)만 빠졌을 뿐 지난달 9일 일본과의 독일월드컵 예선에 나섰던 주축 멤버 대부분이 출전했다. 몽골.대만.괌.홍콩 등 약체들을 상대로 4경기에서 25골을 뽑아냈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2003년 1회 대회(일본)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예선 성적에 따라 북한여자축구대표팀도 자동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여자축구 맞대결은 지난해 4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 3.4위전(북한 5-1 승) 이후 처음이다.

강혜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