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해결책은 민주주의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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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스페인 마드리드 알무데나 성당에서 열린 3.11 열차테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펠리페 왕자(우)와 레티시아 공주. [마드리드 AP=연합]

전직 국가원수.총리 44명으로 구성된 국제 민간단체 마드리드 클럽은 전 세계 지도자들과 정부.기관.시민사회.미디어.개인에게 "테러 위협에 민주적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마드리드 클럽은 지난 8~11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민주주의.테러.안전에 관한 국제 정상회의'를 마치며 이 같은 내용의 '마드리드 어젠다'를 발표했다. 마드리드 클럽은 다음달 말 칠레에서 열리는'민주주의 커뮤니티 각료회의'에 참석, 마드리드 어젠다를 알릴 예정이다. 클럽은 또 9.11테러 5주년이 되는 내년 9월 11일 어젠다 실천을 중간 점검하고 9.11테러의 의미를 되새기는 반테러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젠다는 '테러리즘은 모든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격이고, 테러리스트들을 이끄는 모든 이데올로기는 단호히 거부돼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테러 대응 방법에 대해선 "테러범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권과 법치는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젠다는 국제공조체제와 관련, "테러는 이제 지구촌 차원의 위협"이라며 "지구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고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와 민주주의만이 궁극적으로 테러리즘을 패배시킬 수 있다"며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고 방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일 마드리드 시 전역의 교회 650곳에선 테러가 발생한 시각인 오전 7시37분을 기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타종이 일제히 실시했다.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은 이날 열차 테러 희생자 191명과 지난 4월 이 사건의 용의자 7명이 은신해 있던 아파트를 덮치는 과정에서 숨진 경찰관 1명을 기리는 추모공원 개장식에 참석했다. 낮 12시에는 5분간 묵념이 실시됐다.

마드리드=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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