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서 한국기업 첫 무역상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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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부평구 해외시장개척단이 11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현지기업인들과 무역상담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OTRA 텔아비브무역관]

"한국 바이어들을 만나보니 반갑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놀라운 경제발전 비결을 배우고 싶습니다."

세계 분쟁의 진원지인 팔레스타인의 기독교 성지인 베들레헴에 '한국경제를 배우겠다'는 열풍이 불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곳에선 베들레헴 상공회의소 주최로 한국기업과의 무역상담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무역인들은 자리를 잡자마자 먼 곳에서 이 나라까지 찾아온 한국의 부평시 중소기업 시장개척단 7개사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향후 사업을 논의하고 상담했다.

이날 한국.팔레스타인의 최초 무역상담회 자리를 마련한 베들레헴 상공회의소의 사미르 하즈분 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팔레스타인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TV뉴스에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부정적인 것만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나은 경제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팔레스타인을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담회에 나선 팔레스타인 기업인들의 바램도 비슷하다. 대부분 기업인들은 우선 "한국 제품을 직수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상당수 한국제품이 이스라엘을 통해 간접 수입돼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현지 기업인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은 다이아몬드 공구. 베들레헴 지역의 대표산업이 대리석 채취이기 때문이다. 공구업체 디엑스사의 정노훈 사장은 "최소 2~3건의 다이아몬드 공구 수출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능성 화장품 제조업체인 현대지에스사도 현지 핸드크림 제조업체로부터 이미 전략적 협력사업제의를 받았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무역관 강영수 관장은 "지난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사망 이후 불어오는 평화 무드속에 이제 팔레스타인도 중요한 무역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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