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보험에 운송사고 컨설팅 접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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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수출화물을 강탈당해도 보험으로 보상받으면 다 되는 걸까. 안 되는 게 있다. 거래처와의 신뢰 복구는 어렵다. 보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수출화물을 다루는 해상보험이 요즘은 사고예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차티스 일본지사의 스가야 와타루(菅谷渡·사진) 동아시아 해상보험총괄(일본)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티스는 미국 아메리칸 홈 어슈어런스의 해외 지사다. 지난달 한국의 차티스를 찾은 그는 “1000만~2000만 달러어치의 전자제품을 실은 트럭이 통째로 강탈당할 수도 있다”며 화물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1급 선장으로서 20년간 해운업에 종사했다. 컨테이너 운반선, 연료 운반선, 자동차 화물선 등을 직접 몰면서 70여 개국을 다녔다. 이 경험을 통해 해상사고의 대부분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많은 사고가 선박의 결함이나 부적절한 포장, 부적절한 운송 하청업체 선정, 화물에 대한 보안 유지 실패로 일어납니다. 특히 고가의 완제품은 시장에서 바로 팔 수 있기 때문에 무장강도의 주요 타깃이 됩니다.”

 그가 이끌고 있는 MLCE(Marine Loss Control Engineering·해상위험방지)팀이 바로 그런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18명의 전문가와 669명의 조사원을 보유한 이 팀은 운송사고 예방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사고 예방에 대해 그는 “보험금 지급을 줄여 보험사에 이득이 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낮아져 고객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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