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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일일극 '전쟁'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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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KBS와 MBC의 자존심이 걸린 일일드라마 경쟁에서 MBC '굳세어라 금순아'(사진(上))가 KBS1'어여쁜 당신'(사진(下))을 2~3%포인트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동시에 시작한 두 드라마의 첫회 시청률은 '어여쁜 당신'이 19.3%(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16.6%의 '굳세어라 금순아'를 눌렀었다. 전작 '금쪽같은 내새끼'(KBS1)와 '왕꽃선녀님'(MBC)의 평균 시청률은 각각 24.5%, 20.4%. 그 차이가 후속작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10회 방송분부터 전세가 뒤집혔다. 지난달 25일 '굳세어라 금순아'가 시청률 19.3%로 '어여쁜 당신'(16.4%)을 처음 앞지른 뒤 줄곧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인기 비결은 주인공 금순 역을 맡은 한혜진의 열연. 한혜진은 극중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혼자 방에 앉아 남편이 마지막으로 남긴 핸드폰 메시지를 들으며 우는 장면에서 '쌍콧물'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여쁜 당신'의 경우 남자 주인공 김승수(기준 역)와 이창훈(재민 역)의 캐릭터가 2004년 방송된 '백만송이 장미'와 똑 닮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백만송이 장미2 재미없네요. 예전 캐릭터와 별 차이들이 없어 신선하지 못합니다"(qkrgydhkd)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MBC는 2003년 '인어아가씨'이후 꼬박 2년 만에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MBC는 8일 '일일연속극의 화려한 부활'이란 제목의 자료를 내고 "'굳세어라 금순아'의 선전은 바로 뒤이어 방송하는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뉴스데스크 시청률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주중 시청률 11~15%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KBS는 '극약 처방'으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인철(정경호)과 선미(서유정).미정(양미라) 사이의 삼각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당초 기획을 수정했다. 다음달 초쯤 인철과 선미를 결혼시키는 연상연하 커플의 에피소드로 시청자 눈길을 되잡을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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