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중대형 주택 24%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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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위례신도시에 짓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 수가 크게 줄어든다. 국토해양부는 26일 공급 주택 수를 3053가구 줄이는 내용의 위례신도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창섭 신도시개발 과장은 “위례신도시 공급 가구를 2008년 개발계획에서 4만6000가구로 잡았으나, 서울시 요구로 28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키로 하면서 이번에 6.6% 줄어든 4만2947가구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유형은 85㎡ 초과 공동주택으로 당초 1만8762가구에서 1만4329가구로 4433가구(23.6%) 줄었다. 60~85㎡ 규모의 공동주택도 1만1857가구에서 1만1761가구로 96가구(0.8%) 감소했다.

 반면 60㎡ 이하 공동주택은 1만1437가구에서 1만2000가구로 563가구(4.9%), 주상복합주택은 3324가구에서 4162가구로 838가구(25.2%), 단독주택은 620가구에서 695가구로 75가구(12.1%) 각각 늘었다.

 지난 3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보금자리 주택 2939가구는 내년 6월 본청약을 거쳐 2013년부터 입주한다. 한 과장은 “나머지 보금자리 주택 1만9061가구는 군 시설 이전 시기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체지를 찾지 못한 군 시설은 남성대 골프장이다. 익명을 원한 LH 관계자는 “올 12월 말에 골프장을 폐쇄한다는 목표 아래 국방부 등과 함께 수도권의 골프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군 골프장 등의 이전 일정을 고려해 가급적 올해 안에 중대형(85㎡ 초과) 분양주택 용지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업체가 사들이는 땅에 짓는 주택은 2012년부터 분양된다.

 실시계획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2.58㎢), 경기 성남 (2.80㎢), 경기 하남(1.42㎢) 일대 총 6.8㎢(205만 평) 규모이며 10만7000여 명을 수용한다. 신도시 북쪽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됨에 따라 녹지율은 애초 24.9%에서 27.5%로 높아졌다.

 위례신도시는 청량산과 북쪽 공원, 장지천·창곡천 공원을 연결해 친환경 보행로인 ‘휴먼링(Human Ring)’을 랜드마크로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먼링은 산책·조깅을 위한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 전용 공간을 차도와 완전히 분리한 녹지공간이다. 신도시 중심부의 공원·녹지·하천을 이어 4.4㎞ 길이로 조성된다. 신도시 내 어디서든 10분 이내에 휴먼링에 접근할 수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는 1~2층은 쇼핑·문화·여가 공간이고, 상층부는 주거 공간인 트랜짓몰(Transit Mall)이 조성돼 지하철 복정역과 마천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신교통 수단인 트램(Tram) 등이 지나간다.

 허귀식·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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