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정액·비례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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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최근 몇 년 사이 화재보험사의 실손보험상품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보험에 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보험은 용어가 어렵고 보상체계도 복잡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특히 보험의 핵심인 정액보상과 비례보상의 차이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정액보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생명보험사 상품의 특약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 생보사 종신보험의 특약은 주로 질병·입원·수술·암 등 네 가지가 있는데, 이들은 정액보상이다. 정액보상이란 가입 당시 보험 증권에 명시된 금액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심근경색을 보장하는 질병 특약을 가지고 있다면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경우 명시된 금액(일반적으로 1000만원)을 지급받는 것을 정액보상이라고 한다. 만약 가입자가 다른 보험사 상품도 동시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라도 양쪽에서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비례보상은 보통 화재보험의 실손 특약에 해당한다. 정액보상과 달리 실제 발생한 비용에 대해 최고 90%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단 모든 특약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운전자 형사 합의금, 일상생활 배상 책임, 입·통원 의료비 세 가지만 해당된다. 그리고 가입 보험사마다 명시된 보험금을 각각 지급하는 정액보상과 달리 비례보상은 발생한 보험금을 가입 보험사가 나눠 지급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예를 들면 100만원의 입원과 수술비의 비용이 발생했을 때 가입한 보험사가 1곳이라면 그곳에서 보험금 전액을 타게 되지만, 2곳인 경우엔 1곳에서 절반씩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엔 보험사 중복가입에 따른 보험금 수령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한 곳에서만 보험금을 탈 수 있게 관련 규정이 손질됐다.

 생명보험사들도 1년 반 전부터 실손 특약을 보장성 보험에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생보사의 실손 특약은 입·통원 치료비만을 보상하는 상품 이다. 결론적으로 생보사의 보장성 상품은 질병·입원·수술·암 같은 네 가지 주요 특약을 꼭 포함시키고 이와 동시에 손보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한다면 효과적인 보장이 될 것이다.

김한수 벨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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