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분양, 이젠 오피스텔로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으로 옮겼던 벌떼 영업이 이번엔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이전의 무조건식 영업 방식과는 다르다. 고객 1명당 영업자 1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1대 1 전담방식이다. 무조건 계약을 유도하지도 않는다. 개인별 경제사정에 맞춘 금융컨설팅도 곁들인다. 벌떼 영업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이다. 이달 21일 문을 연 인천 청라지구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140여명의 상담원이 있다. 고객이 견본주택 입구에 도착하면 명찰을 단 상담원이 마중을 나온다. 상담원은 유니트(unit) 안내에서부터 단지 소개, 금융 상담, 청약서 작성까지 고객이 견본주택을 떠날 때까지 돕는다. 이전에는 견본주택을 둘러본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상담석을 찾아 상담원에게 필요한 질문을 했다. 우미건설 유인범 소장은 “견본주택에 방문했다는 것은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피스텔 시장은 분위기가 좋다지만 요즘같이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때 한 명의 고객도 소홀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벌떼영업에 VIP 마케팅을 접목한 마케팅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벌떼 영업은 미분양 아파트 단지에서 주로 볼 수 있었다. 50명에서 많게는 300명까지 대규모 인원이 견본주택에 모여 전화영업 등을 하는 모습이 벌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업자들은 주로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에 의존했다. 한 건당 500만~2000만원의 수수료가 주어지 영업자의 의지가 높아 단기간에 계약률을 높이는 분양 마케팅 방법으로 손꼽혔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오피스텔로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가 줄어들고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늘어나자 한동안 이들의 활동무대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였다. 재개발‧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는데 동원된 것. 주민 1명당 영업자 1명이 투입돼 동의서를 받았다. 그간 벌떼 영업은 허위·과대 홍보 등으로 입주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업자들이 단지 인근 개발계획이나 상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영업 의욕에 앞서 잘못된 정보로 계약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하지만 이런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우미건설은 그간 벌떼영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과대 홍보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영업자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전에는 단지 주변 개발계획, 분양조건, 상품 관련 정보 등을 교육하고 오후에는 그날 방문한 고객들의 문의사항을 정리해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 우 소장은 “개발 호재가 많은 청라지구의 경우 개발계획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잘못된 정보 전달로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견본주택 문을 연지 이틀 만에 청약 접수가 800건에 달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형 450실이다. 용인시에 사는 신모(56)씨는 “입구에서부터 상담원이 따라다니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니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도 좋고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당초 둘러보기만 할 계획이었는데 청약 접수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