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트렌드』 저자,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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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세계적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존 나이스빗(81)은 ‘퓨처리스트(futurist)’라는 호칭을 싫어했다. 이 단어는 “왠지 잘난 체하는 느낌이 들고 불편하다”는 게 이유였다. 1982년 그가 쓴 『메가트렌드(Megatrend)』는 2년 동안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 부가 팔렸다는 이 책 덕분에 그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그는 다가오는 세상은 지식·서비스 사회, 글로벌 경제, 분권화, 네트워크 조직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매경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참석한 그는 이제 ‘중국 전문가’로 변신해 있었다. 지난해 출간한 책 『메가트렌드 차이나』에서 그는 ‘중국의 정치체제는 ‘수직적 민주주의(vertical democracy)’라는 새로운 대안적인 정치 형태며 중국이 급속한 발전을 이룬 8가지 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서구로부터 ‘중국 대변인’이란 비난까지 듣고 있다. 하지만 80세가 넘은 노(老) 퓨처리스트는 개의치 않았다. j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듭 중국의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최준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북한 지도자 어린 게 뭔 문제 ? 중요한 건 한국 자세다”

● 당신은 누구인가. 최근 당신의 저서를 보면 ‘중국 전문가’로 불러야 할 것도 같다.

 “아니다. 여기서 먼저 말을 끊어야겠다(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전문가’란 말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난 중국…관찰자다.”

● 당신은 미래학자 등 많은 호칭이 있다. 어떤 호칭을 좋아하나.

 “‘학생’이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난 학생이면서 동시에 선생이고 저술가다. 내 생각엔 퓨처리스트는 잘난 체하는 느낌이 드는 호칭이다. 난 이 호칭을 싫어한다. 불편하다. 그저 현재 일어난 일을 관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하면 좋겠다.”(국내에서는 ‘퓨처리스트를 통상 ‘미래학자’로 번역하지만, 좀 더 정확한 번역은 ‘미래주의자’에 가깝다. 사실 나이스비트는 관련 분야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학술지에 논문을 써내는 ‘학자’는 아니다.)

● 당신은 최근 들어 아시아와 중국에 관한 책을 써왔다.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옆에 있는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내가 아니라 나와 내 아내가 책을 썼다. 이거 중요한 거다. 『메가트렌드 차이나』 한국판에는 내 이름이 크게 나와 있고, 아내 이름은 작다. (그는 기자가 쓰는 용어 하나하나에 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사실 한국판을 제외한 영어판·중국어판·독일어판 모두 저자명이 ‘존 & 도리스 나이스비트’라고 표기돼 있다.) 왜 한국이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나. 그런 생각이 바로 과거의 사고방식이다. 나는 기회를 바라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미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교역국이다. 어차피 전 세계가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한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한국의 미래에 대한 당신의 이미지는 뭔가.

 “한국의 미래는 100% 한국인의 손에 달려 있다.”

● 그래도 당신이라면 예측할 수 있지 않겠나.

 “아니다. 이건 한국이 어떻게 응전(response)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아가 부상하고 있고, 한국은 그 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분명 점점 더 중요한 선수(player)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 달에 여기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그걸 상징하는 거다. 중국은 최근에서야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 부상하고 있었다. 한국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한 부분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 북한이 최근 3대 세습을 강행했다. 26세의 젊은이가 다음 지도자로 부상했다.

 “북한의 변화는 곧 한반도의 기회다. 북한 지도자의 나이가 어린 게 무슨 문제인가. 중요한 건 ‘나’의 자세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때 한국이 뭘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이다.”

● 당신의 책을 보면 중국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추구로 중국은 물론 세계가 조만간 석유고갈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문명의 붕괴나 중국의 붕괴를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중국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환경오염과 에너지 문제에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나라다. 중국엔 최근 거대한 두 가지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바로 환경오염과 부패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중국 전 지역을 모니터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의 신문 사설과 기사를 보면 환경오염, 에너지 위기, 부패와 같은 문제가 항상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중국인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또 감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이런 문제가 중국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낡은 사고방식이다.”

●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존 나이스빗과 아내 도리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나. 나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며, 경제규모로 볼 때 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가보면 아마 ‘와! 중국은 정말 멋진 후진국이다’라는 생각이 들 거다. 중국은 선진국과 후진국이 섞여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런 빈부격차, 지역격차를 줄이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세계의 또 다른 핵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면 그 말엔 동의할 수 있다.”

● 많은 사람이 미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보나.

 “암울하게 보지 않는다. 미국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이어서인지 쑥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 아주 천천히 기울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미국사회는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망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음과 양의 법칙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서양이 기울고 있는 만큼 동양이 떠오르고 있는 거다. 그 교차점이 어디쯤 될까. 잘 모르겠다. 지금부터 20년 뒤쯤이 될까.”

● 인류의 미래도 궁금한데, 당신은 인류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가 아님 부정적인가.

 “흠…. 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21세기까지 인류의 장구한 역사를 봐라. 지금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인문과 과학 분야에서 굉장한 발전을 이뤄냈다. 인류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암울한 미래는 없다.”

● 석유고갈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나.

 “이건 전술적인 문제다. 물론 머지않은 미래에 석유가 고갈되겠지. 하지만 들어봐라. 성인으로서 내 삶의 30년 동안을 핵전쟁의 위기 속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게 다 없어졌지 않나. 인류는 이런 문제를 이미 극복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나, 남다른 비결이 있나.

 “나는 매일 6~7시간을 신문을 읽는 데 보낸다. 나에겐 신문이 곧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도구다. 신문 외에는 매일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현재를 이해하는 것이다. 미래는 현재에 내포돼 있다. 미래란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나는 의견(opinion)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지구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사실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나는 특히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21세기는 경제가 정치를 넘어서고 있는 시대다.”

● 당신은 『메가트렌드』의 저자다. 당신이 지금껏 얘기하지 않았던 앞으로의 메가트렌드를 말해줄 수 있나.

 “아내와 나는 요즘 중국의 혁신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사람은 중국 하면 ‘모방(imitation)’을 떠올리지만 중국인은 그간 혁신(innovation)과 관련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해왔다. 그들은 이제 신기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신기술은 선진국과 새로운 출발점에서 같이 출발하는 것이다. 그게 요즘 중국이 내놓고 있는 전기차다. 중국인과 중국 기업은 요즘 심각하게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이게 바로 다음의 메가트렌드다. 서구인은 이걸 모르고 있다.”

● 그럼 다음 책의 제목이 ‘중국의 혁신’인가.

 “좋다. 말해주겠다. ‘모방에서 혁신으로, 중국(from imitation to innovation, China)’이 될 것이다.”


나이스빗 “하루 6~7시간 신문 읽는다”

나이스빗은 금발의 미인 아내 도리스를 무척이나 아꼈다. 13일 워커힐호텔에서 인터뷰할 때 묻지도 않은 아내 이야기를 수시로 꺼냈다. 인터뷰 도중 아내가 들어오자, “오 저기 내 아내가 들어온다”며 활짝 웃는 표정을 지었다. 도리스는 남편의 양복 상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애정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존 나이스빗이 71세이던 2000년 결혼했다. 도리스는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출판인이었고, 나이스빗은 도리스의 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는 저자였다. 출판인과 저자의 인연이 연인으로, 또 삶의 동반자로 발전한 셈이다. 도리스는 나이스빗의 세 번째 아내다.

나이스빗은 “보통 출판인과 저자의 관계는 좋게 끝나기 어려운데, 우리는 예외였다”고 말했다. 도리스는 나이스빗의 아내이면서 동료다.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나이스빗 차이나 연구소(Naisbitt China Institute)’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 이후 펴낸 책엔 ‘도리스&존 나이스빗’이란 이름이 들어간다. 실제로 나이스빗 부부는 함께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제3의 물결』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아내 하이디와 함께 연구하고, 책도 두 사람의 이름으로 펴내고 있다.

강연장에서 멀찌감치 바라본 나이스빗은 활기찼다. 목소리도 크고 발음도 분명했다. 올해 81세의 노인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룸에서 만난 그는 달랐다. 허리가 구부정했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야 테이블에 앉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도 일에 대한 열정은 젊은 시절과 다를 바 없었다. 다음 달이면 그는 ‘근거지’를 중국 톈진에서 청두(成都)로 옮긴단다. 다음 저서가 될 ‘모방에서 혁신으로, 중국’을 집필하기 위해서다. 그는 청두를 중국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며, 중국의 대표적 문제점 중 하나인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청두에서 아내와 같이 글을 쓰고 중국인에게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빗은 1929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부근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버스 운전기사,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고교 시절 나이스빗은 빈센트 반 고흐의 열정적인 인생을 다룬 어빙 스톤의 소설 『빈센트 반 고흐(Lust for Life)』를 읽고 난 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제대 후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작은 마을에선 알 수 없었던 세상의 여러 모습을 관찰했고, 유타대 학부를 거쳐 코넬·하버드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정식 박사학위가 없다. 대신 명예 박사학위만 15개를 가지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www.naisbitt.com)의 이력 소개란에는 전공 소개 없이 앞의 3개 대학에서 공부했다고만 돼 있다.

대학에서 공부를 끝낸 나이스빗은 코닥사의 홍보부 직원으로 들어가 3년간 일했다. 이후 케네디 대통령의 보좌관, 린든 존슨 대통령의 특보 등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경력이 미래학자로서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지금은 톈진에 근거지를 두고 살고 있다. 톈진대 안에 ‘나이스빗 차이나 연구소’를 차려놓고 중국의 오늘을 분석하고 내일을 전망하는 연구를 하는 게 그의 요즘 일이다. 그는 “중국 각 지역의 모든 신문을 통해 중국사회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빗은 세계적 미래학자로 이름나 있지만, 정작 제도권 미래학계에서는 ‘재야 인사’다. 미래학 자체를 공부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나이스빗은 미래학자가 아니라 트렌드 분석가일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에는 윌리엄 할랄 조지워싱턴대 교수, 소하일 이나야툴라 대만 탐캉대 교수 등 소위 ‘제도권 미래학자’들과 함께 ‘국제 고문단(Global Advisory Council)’의 한 사람으로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세계미래학회의 미래학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 조직에 관계돼 활동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부탁해 그냥 이름을 올려놓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j 칵테일 >> “『메가트렌드』한 권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세상을 연구했다”

존 나이스빗은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가 내놓은 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4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나이스빗은 53세이던 1982년 펴낸 책 『메가트렌드(Megatrends)』로 세상에 나왔다. 당시는 앨빈 토플러의 베스트셀러 『미래의 충격(Future Shock)』(1970) 과 『제3의 물결』(1980)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 속에 ‘미래’라는 단어가 각인된 뒤였다. 하지만 나이스빗이 제시한 ‘메가트렌드’란 새로운 단어는 그의 책과 함께 시대의 흐름을 읽는 화두로 떠오르면서 토플러와 차별화됐다. 나이스빗은 “『메가트렌드』 한 권을 쓰기 위해 10년 동안 세상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메가트렌드 시리즈로 명성을 이어갔다.

1990년 내놓은 『메가트렌드 2000』에서는 10년 뒤인 다음 세기의 문을 열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환태평양 시대의 부상, 생물학, 개인주의, 자유시장적 사회주의의 출현 등이 그것이다. 이 책 역시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년 뒤엔 전처였던 패트리샤 에버딘과 함께 『여성 메가트렌드(Megatrends for Women)』를 내놨다. 정치·경제·사회 여러 부문에서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미래 여성의 사회적 역할까지 제시했다.

1995년엔 『메가트렌드 아시아』를 내놓았다. 21세기에는 아시아가 미국 주도의 상품과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시아의 모습을 ‘전통에서 다양한 선택으로의 변화’ 등 여덟 가지 트렌드로 분석했다. 지난해 출간된 『메가트렌드 차이나』는 그 후속편으로, 세 번째 아내 도리스와 함께 쓴 책이다.

주요 저서

● 메가트렌드(Megatrends, 1982)
●기업의 재창조(Re-inventing the Corporation, 1985)
●메가트렌드 2000(Megatrends 2000, 1990)
●여성 메가트렌드(Megatrends for Women, 1992)
●글로벌 패러독스(The Global Paradox, 1994)
●메가트렌드 아시아(Megatrends Asia, 1995)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 1999)
●마인드 셋(Mind Set, 2006)
●메가트렌드 차이나(China’s Megatrend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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