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나들이 뉴스 2] 전국 국립공원 농수산물, 북한산서 직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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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국립공원 안에는 주민 5만80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농부고 어부다. 삶의 터전이 국립공원 안에 있는 바람에 이들의 생활은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흥미로운 사업을 기획했다. 이름하여 직거래 장터. 전국 국립공원 안에 거주하는 주민이 국립공원 안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주말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갖고 올라와 파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국립공원 직거래 장터 사업은 지난달까지 16개월 동안 모두 6억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수익은 물론 전액 지역 주민에게 돌아갔다.

 지역 특산품이 싼 가격에 나와있어 장터 앞은 온종일 장사진을 이룬다. 이제껏 직거래 장터에 나온 물건은, 사과·포도·쌀부터 청국장·무말랭이·배추김치·간장·고추장까지 50개가 넘는다. 다도해 국립공원에선 김을, 주왕산 국립공원에선 청송 사과를 갖고 올라오는 식이다. 23일엔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갖고 올라온 영주 사과가 나오고, 24일엔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올라온 대추가 영주 사과와 함께 나온다. 국립공원마다 순번을 정해 장을 연다. 판매 장소는 산성탐방 지원센터 정문 앞. 북한산 국립공원 홈페이지(bukhan.knps.or.kr)에 들어가면 장터 일정을 알 수 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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