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기업들 부활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일본 전자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 끝에 부활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일본 전자기업들의 구조개혁' 보고서를 통해 마쓰시타.샤프.히타치.소니 등 일본 9대 전자기업들의 2004년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 합계가 전년보다 37% 늘어난 5279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합계도 48조8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결과는 그간 일본 전자업체들이 적자사업을 포기하고 사업구조를 통폐합하는 등 과감한 구조개혁에 성공했기 때문. 혁신의 걸림돌이었던 종신고용.연공서열 등 전통적 경영체제를 포기하고 성과중심의 보상체제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일본 전자기업들이 사업재편 등 1단계 구조개혁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2단계 구조개혁에 돌입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일본 전자기업들은 특허 공유, 공동 연구개발 수행 등의 방법으로 자국기업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전자업계 역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적으로는 집적화가 필요한 반도체.LCD 등에 대한 수도권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부품산업을 육성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현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