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마케팅 약발 잘듣네" 국산차들 너도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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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 국산차 업계도 경쟁적으로 시승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한 고객이 영업소에서 시승용 차를 타보고 있다.

내수 부진에 시달려 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승차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차가 출시될 때 영업소별로 한시적으로 시승 차량을 운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차뿐 아니라 판매 중인 전 차종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판매사들이 시승 차량을 여유있게 준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데 자극받았다.

GM대우차는 지난해 말 인천.부산.대전에 마티즈.칼로스 등 GM대우 전 차종을 타볼 수 있는 상시 고객 시승센터를 열었다. 올해 안으로 전국 21개 지역에 고객시승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객 시승센터(1544-6655)나 홈페이지(www.dm.co.kr) 또는 가까운 영업소에 신청하면 30분~1시간 가량 차를 타볼 수 있다.

GM대우 김상원 차장은 "예전에는 카탈로그를 갖고 전시 차량을 설명해 실제 판매로 연결되는 확률이 낮았다"며 "시승행사를 해보니 직접 차를 타 본 사람의 70% 가량이 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오는 25~27일 2박3일간 '쏘렌토 VGT 체험 국토여행' 이벤트를 연다. 인터넷 홈페이지(www.kia.co.kr)를 통해 오는 13일까지 신청한 고객 중 20명을 뽑아 2박3일간 서울-횡성-대관령-정동진-속초 코스의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직접 시승하게 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설 연휴기간(2월 4~13일)에도 고객 100명을 뽑아 카니발을 공짜로 빌려주는 '카니발 설 귀향 시승 이벤트'를 했다.

기아차 김봉경 전무는 "다음달 말 프라이드 신형을, 6월에 카니발 후속인 VQ를 출시하면 별도의 시승 이벤트를 할 예정"이라며 "기존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고객 시승행사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최근 텔레매틱스 '에버웨이'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렉스턴 10대를 마련해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들은 매장마다 한 모델당 2대 정도의 시승 차량을 준비해 두고 있다"며"고객들에게 직접 차를 타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승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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