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완벽 재현 '청계천의 추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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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굴다리 밑으로 판자촌 거리가 나타난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이발소와 공동 재래식 화장실, 빵집, 국수집 등 다양한 이웃집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길 벽면과 담벼락에는 극장 쇼 홍보 포스터, 박정희 대통령 담화문, 반공 표어 등이 붙어 있다.

60~70년대의 청계천 주변의 판자촌과 종로 시내거리를 재현한 '청계천의 추억'전시회가 인기다. 북서울꿈의숲의 개장 1주년을 맞아 공원 내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오는 12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당시 서민들이 사용했었던 생활물품과 환경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고증했다. 관람객들은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난다", "마치 그 때 그 시절 속 돌아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는 반응이다.

판잣집 안을 들여다보면 당시의 생활사를 알 수 있는 부엌용품과 시계, 무쇠 솥 등 다양한 생활물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연탄이 수북한 연탄가게를 지나면 맞은편으로 공동화장실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어려웠던 시절에 주변 동네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로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볼거리다. 남루한 이발소에서는 당시 사용되었던 의자를 보면서 지나간 시간의 자국을 확연히 느낄 수 있고, 맞은편 길 가운데에는 공동 우물가가 재현돼 있어 물이 귀했던 옛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또한 출구를 통해 나가면 오른쪽으로 학교 교실을 연출해 놓았는데 오픈공간으로 누구나 앉아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송형남 주무관은 "이번 전시회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관람하면서 부모세대의 어린 시절을 설명해주고 이를 통해 자녀들이 부모세대를 이해하게 되어 세대 간의 벽을 허물을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이라며 "가족들이 웃고 즐기면서 추억을 만들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계천의 추억'전시회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다. 자세한 내용은 ‘청계천의 추억’ 관련사이트 www.khsa.c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룸 허진, 김홍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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