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동포 기업인 1500명 집합 ‘큰 장’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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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10월 인천 컨벤시아에서 ‘제8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기업인이 제품전시관을 둘러 보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해외 동포 기업인 1500여 명, 국내 기업인 2000여 명-.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에 모일 국내외 경제인 숫자다. 이들은 이 기간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제9차 세계한상(韓商)대회’에 참가한다. 해외 경제인은 미국·캐나다·중국·일본·인도네시아·브라질·독일 등 40개국에서 대구를 찾는다. 이들은 국내 경제인과 우의를 다지고 수출을 상담하는 등 비즈니스의 장을 펼친다.

이번 세계한상대회의 슬로건은 ‘한민족 경제의 중심, 한상 네트워크’. 국내외 기업인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경제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뜻이다.

행사는 상품 전시와 세미나로 구성된다. 대회 기간 열리는 상품전시회는 의류·잡화, 기계·자재, 전기전자, 첨단 IT, 메디컬, 우수아이디어 기업관 등 10개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전국 420개 업체에서 450개 부스를 차려 제품을 소개한다. 대구·경북에서는 섬유·기계·화학·식품·의료기기 업종에서 118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 동포 기업인을 바이어로 활용해 수출 길을 뚫어 보자는 행사다.

지역 기업인은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국내외 기업인이 1대 1로 만나 심층 상담하는 행사다. 국내 기업인 280명과 해외 기업인 110명이 상담할 예정이다. 대구지역 80명과 경북지역 30명 등 지역 경제인 110명이 포함돼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행사를 위해 3000여개의 지역 기업에 일일이 e메일이나 공문을 보내 참가를 유도했다. 수출 길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구상공회의소 김익성 기업지원부장은 “거래 품목이 서로 맞을 경우 곧바로 성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세미나도 이어진다. 식품·외식분과는 ‘세계인이 즐기는 우리 식품(한식)’을, 첨단산업 분과는 ‘첨단 미디어 융합의 현재와 미래’를, 섬유분과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섬유산업’을 주제로 각각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는 국내외 경제인과 전문가가 발제자나 토론자로 참가해 세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20일에는 대구 패션브랜드인 ‘도호’와 미국의 한인의류협회가 공동 패션쇼를 마련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부터 세계한상대회 유치 활동을 벌였다. 호텔과 엑스코 등 숙박·전시컨벤션 시설이 우수하다는 점을 홍보한 결과 대전·창원 등을 제쳤다. 지역업체의 시장 개척을 돕고 컨벤션산업을 키워 대구를 글로벌 도시로 만들자는 의도에서였다.

대구시 배영철 국제통상과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인이 몰리면서 호텔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역의 특1∼2등급 호텔 5곳의 객실 1083실 중 68.5%가 예약됐다. 특히 특1등급 호텔인 인터불고호텔은 340실 가운데 82.4%인 280실이 이미 찼다. 인터불고엑스코·노보텔 · 그랜드·GS프라자 등에도 해외 기업인이 절반 이상 객실을 확보한 상태다.

대구시는 이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울릉도·독도와 포항·경주·안동을 방문하는 코스를 만들어 동포 기업인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구 시티투어 버스도 하루 세 차례 운영키로 했다. 동포 기업인이 묵는 호텔과 행사장인 엑스코를 오가는 버스도 30대를 편성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한상대회 홍성은(미국 레이니어그룹 회장) 대회장은 “국내외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제9차 세계한상대회는 

▶날짜 : 19∼21일
▶장소 : 대구 엑스코
▶슬로건 : 한민족 경제의 중심, 한상 네트워크
▶참가자 : 기업인 3500여 명(국내 2000여 명, 해외 1500여 명)
▶주요행사
-업종별 상품전시관 운영(국내 420개 업체)
-‘해외 시장 진출전략’ 등 각종 세미나
-투자유치설명회 및 수출상담 등


◆세계한상대회=한민족 경제인들의 상호 발전과 한국 상품의 수출 증진을 위해 만든 행사. 2002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회에는 42개국에서 3500여 명이 참가해 현장에서 4억1800만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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