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 펀드 오브 펀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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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오브 펀드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다시 국내 또는 전세계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해외 투자는 특정 지역의 주식 혹은 채권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직접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지만 펀드 오브 펀드에 가입할 경우에는 해외 펀드를 고르는 일을 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서로 다른 투자 목적을 가진 여러 종류의 펀드에 동시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 효과가 크다는 점도 있다.

주식과 채권 분산과 더불어 통화(환율)도 다양하게 구성하면 환위험도 줄일 수 있다. 또 여러 운용사의 펀드를 편입시킨다면 운용사를 분산하는 효과와 또 여러 나라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경우 지역(국가)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같은 펀드 오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신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판매중인 '클래스원 베스트 셀렉션펀드'는 주로 미국 하이일드펀드와 이머징, 국제 채권펀드에 분산 투자한다고 이회사는 설명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라는 것이다. 투자기간은 1년 이상이며 투자금액은 제한이 없다.

이회사에 따르면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2월 선보인 이상품은 지난 11일 현재 6000억원의 판매고를 돌파해 603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부자아빠 레인보우 셀렉션펀드'는 글로벌채권형펀드, 미국 채권형펀드, 유로 채권형펀드, 하이일드펀드 등 6개 영역에 분산투자한다. 영역별로 다른 2개의 해외 펀드에 투자해 위험 관리에 역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해외투자에 따른 환위험은 펀드내에서 통화선물거래를 이용한 환헷지를 통해 제거하고 있다. 가입기간과 투자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고, 6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 1년이내 이익금의 5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푸르덴셜 포뮬러 펀드'는 해외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65% 수준으로, 주식형 펀드의 편입 비율을 30%수준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에 고르게 투자되며 시가 비중이 높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의 투자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출시한 '삼성 글로벌 베스트 펀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운용되는 펀드 중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7~8개 내외의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 채권형 펀드에 60%, 주식형펀드에 30%이하를 투자하게 된다. 오는 21일까지 모집 한 후 최초 펀드가 설정되며 설정일 이후에도 가입이 가능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만원. 가입 후 3개월 미만 환매시에는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제하게 된다.

농협CA투신도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2일부터 24일까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농협CA 메르시 글로벌 재간접투자신탁 2-2호'를 출시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이다. 절대 수익추구형 펀드, 전환 사채 펀드,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펀드와 유럽및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들이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된다. 투자기간은 2년이다.

LG투자증권은 적립식으로 펀드오브펀드를 판매중에 있다. 'LG 글로벌 스타 적립식 펀드'로 한국 미국 일본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지역 분산을 하게된다. 한국주식시장에는 LG투신이 운용하는 'KOSEF'(KOSPI200 ETF)와 '템플턴 그로스 주식형 2호'펀드를 통해 주가지수가 낮을 때는 신탁재산의 40%까지, 주가지수가 높을 때는 신탁재산의 5%까지 지수대별로 주식형 펀드 편입비율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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