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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송도 신도시 '공사판 속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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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송도신도시 아파트 주변에서 진입도로 포장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의 아파트 단지에 살게 될 주민들은 입주 초기 상당기간 동안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송도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공사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아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다 곳곳에서 공사가 계속돼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 신도시에는 3월 말 풍림아파트(848가구)를 시작으로 6월 금호(510가구), 10월 현대산업개발 아파트(616가구) 등 올해 안에 모두 446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 말까지 5700여 가구가 이주해 거주자가 2만명을 넘을 예정이다.

◆ 아파트 주변은 아직도 공사 중=송도신도시 2공구 지역은 당장 다음달에 입주가 시작되지만 지금 모습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아암초.중교 신축공사와 쓰레기집하시설.상가단지 공사 등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 장모(46)씨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국제컨벤션센터와 상가 신축공사 등 10여개의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어서 하루종일 먼지가 자욱이 날리고 있어 입주하기가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 진입도로의 포장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곳 1.2블록~주상복합상가간, 4블록~금호아파트간,3~6블록 사이 도로는 최근에서야 포장공사가 시작됐을 정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쓰레기 수송관로를 지하로 매설하는 공사가 뒤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아파트 주변도로 포장공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 부족한 도로.대중교통망=현재 송도 신도시와 인천시내를 연결하는 다리는 송도1.2교 2개뿐이다. 그러나 송도 1교에서 청량산을 관통해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터널로 이어지는 2㎞의 송도지식산업단지 진입도로는 2007년 12월께나 준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들은 그 전까지 해안도로를 우회해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 나들목과 남동 나들목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송도 신도시에 들어오는 시내버스도 6, 6-1번 등 2개 노선이 전부다. 이들 버스는 시내 순환형으로 전철역은 인천지하철 동막역과만 연결된다. 입주예정자들은 서울 출.퇴근자들을 위해 경인전철 주안역 등을 오가는 직통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왕복 6차로인 해안도로를 8차로 이상으로 확장하고 송도신도시~남동공단~경기 과천시,서울 강남역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원정 쇼핑 불가피=상가건설도 늦어져 입주민들이 생활용품을 구입하려면 인천시내까지 나가야 할 형편이다. 송도밀레니엄과 드림시티 등 대규모 상가타운이 11월에나 완공될 예정인 데다 실제 상가입주는 내년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K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초기 열악한 생활환경을 우려해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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