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성공하려면 ‘똑똑하게’ 실패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업이 실패를 겪을 때는 일종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실험 삼아 실패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며 “실패를 하더라도 위험을 최대한 줄여가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한 후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그는 “한 번 실패하면 이성을 잃고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기업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례로 미국 구글을 들었다.
“성공적인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는 곳이 구글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실패하는 서비스도 많이 내놓습니다. 그래도 우뚝 살아있죠.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실패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기 때문입니다.”
실패도 업종에 따라 다르다. 그는 “석유·화학 업종처럼 실패하면 대가가 큰 산업일수록 미리 작은 실패를 겪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에서 발달한 인터넷 관련 산업의 경우 쉽게 실패하지만 그만큼 실패로부터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실패를 바로잡기 어려운 이유로는 조직의 특성을 들었다. 그는 “개인보다 조직이 실패를 인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실패를 발견했을 때 즉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실패하기 쉽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실패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가들은 성공 여부가 아니라 실패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