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중앙대 총장 '한류 과정' 신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이제 '욘사마의 한류'를 넘어서 진정한 한류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중앙대 박범훈(58) 신임 총장이 '한류(韓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중앙대는 최근 한류문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올 2학기부터 본격적인 한류학 연구과정인 '한류 과정'을 도입키로 했다. 국악교수 출신으로 "대학 경영도 예술처럼 하겠다"는 박 총장의 첫작품인 셈이다. 한류 과정은 '국제 문화 대학원'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한류로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크게 높아졌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박 총장은 "한류에 정작 한국이 빠져있다"고 말했다. TV 드라마와 배우에 관심에 집중돼 있고 관광객들도 드라마 촬영지만 둘러보고 가는 게 고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류가 지속되려면 드라마에서 촉발된 관심을 한국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예술 관련 콘텐트와 인력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의 한류 과정은 장기.중기.단기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년 6개월의 코스의 석사과정, 6개월 코스의 전문가과정, 1주일 코스의 체험과정이 그것이다. 한류문화 아카데미는 22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한.중.일 한류 국제 세미나'를 연다. 한류를 학문적으로 재조명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이 세미나에선 박 총장과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와모토 미치야 도쿄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