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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년 척추장애인 걷게 만든 '워킹로봇'

중앙일보

입력

척추를 다쳐 걷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옷처럼 입는 '워킹로봇'이 개발됐다. '이레그즈(eLegs)'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외골격(exoskeleton) 형태로 옷처럼 입는 로봇이다. 배터리와 컨트롤러가 있는 배낭, 다리와 무릎관절, 지팡이로 구성됐다. 리튬코발트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며 양 무릎과 엉덩이에 부착된 4개의 모터가 관절을 대신한다. 모터에는 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센서가 달려있어 움직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버클리 바이오닉스사는 7일 이레그즈(eLegs) 시연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1992년 스키를 타다 척추 장애를 당한 아만다 복스텔이 초대됐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아만다는 로봇을 입고 본체와 연결된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걷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녀는 그동안 제품개발과정에 참여하며 로봇를 입고 걷는 훈련을 해왔다. 정상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만다는 18년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걷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외골격 로봇'은 미국의 군수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XOS-2' 등이 있지만 이는 정상인이 힘을 배가시키기 위한것이다. 그러나 '이레그즈(eLegs)'는 장애인 용으로 처음 개발된 보행 보조 로봇이다. 키 158-195cm, 몸무게 100kg 이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로봇 개발책임자 존 포젤린은 " 로봇을 보다 슬림하게 만들어 하루 종일 옷속에 입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성능을 개선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이레그즈는 FDA의 승인을 받아 2011년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주기중 기자·사진=berkeleybion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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