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백혈병 어린이 돕는 가수 이승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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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부는 즐거워요. 그리고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데는 한달에 1400원이면 됩니다."

2001년부터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앞장서온 가수 이승환(40.사진). 1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여섯번째 '차카게 살자'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그를 만났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하는 그는 과거에도 그랬듯 이번 공연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 치료비로 쓴다고 했다.

- '차카게 살자' 공연을 기획한 동기는?

"백혈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부성애를 다룬 '가시고기'를 읽고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엔 10여팀이 참가하는데 평소 친분이 없는 분들도 목적이 좋다며 흔쾌히 응해줬다."

-지난 앨범에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노래 '엄마'를 수록해 재단 후원자가 늘었다는데 창작 동기는?

"재단에서 백혈병 어린이를 둔 부모의 대처 요령이 적힌 책자를 받은 적이 있다. 거기에 적힌 문구가 '가시고기' 내용보다 더 아팠다. 그래서 다른 사람도 환자 가정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도움을 주는 어린이들의 상황을 늘 살피는데, 병이 나은 어린이들의 편지를 받을 때 정말 보람있다."

-이승환씨가 생각하는 기부는?

"기부를 생활화하면 보람도 있고 마음의 위안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경제가 어려운데도 이름을 숨긴 기부자가 많았다. 그러나 과시를 위한 기부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려면?

"순수한 기부 활동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면 기부문화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부는 꼭 마음을 굳게 먹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돈이 아니어도 좋다. 이승환씨는 기부를 '즐거움을 주는 비타민'쯤으로 생각했다.

김이민경(충북 충주여고2).김상협(충북 충주중3).이재윤(서울 중원중2)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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