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길라잡이] 상반기 유망아파트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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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의 화두는 신도시와 강남권 재건축, 그리고 주상복합아파트다. 서울 청담도곡.잠실.화곡 등 저밀도지구에서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온다. 용산.여의도.목동 등 요지에서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경기도 화성 동탄과 함께 경남 양산 등 신도시도 분양 릴레이를 펼친다. 올해 청약시장을 흔들 판교신도시가 11월로 분양이 연기돼 김이 많이 빠졌지만 알짜배기 지역이 많아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업체들이 상반기에 잡아놓은 공급 물량은 20만~22만가구다. 시장 침체로 지난해에서 넘어온 것들이 많다. 그러나 상반기 분양시장이 '소문만 나고 먹을 게 없는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하반기 판교분양 이전까지는 화려한 잔치판이 벌어지기 어려운 모양새다.

대림산업 박정일 상무는 "판교 앞바람이 거세 수도권 공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알짜 재건축 줄줄이=상반기 재건축아파트의 공급 물량은 40곳 5만여가구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2만2000여가구(일반분양 4000여가구)가 나온다. 잠실주공1.2단지, 잠실시영.AID영동차관.강동시영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곳이 많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전에 분양하기 위해 서두른다. 성원건설 이건수 상무는 "재건축 관련 소송으로 사업이 늦어지는 곳도 있으므로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우방이 공동 시공하는 잠실주공2단지는 새 아파트가 5563가구에 이른다. 현대건설 등 6개 업체가 함께 재건축할 잠실시영아파트도 6864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아파트(2070가구).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3226가구)도 눈길을 끄는 단지다.

강서권에서는 화곡2주구가 눈길을 끈다. 재건축이 끝나면 이웃한 화곡1.3주구와 더불어 8000여가구의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강남구 대치동 도곡주공2차는 소송 문제 때문에 분양시점이 불투명하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대단지 재건축아파트가 선보인다. 수원시 신매탄주공2단지(3411가구).인천 주안주공(3160가구).인천 간석주공(2432가구) 등이 관심 단지다. 지방에서는 대구 중리주공(1968가구).경북 구미시 송정동 형곡주공(2599가구).강원 춘천시 후평주공1단지(1792가구) 등이 대단지라는 이점을 내세워 분양몰이를 한다.

◆ 신도시 분양 릴레이=올 상반기에도 2기 신도시 분양이 이어진다. 동탄 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첫번째다. 8개 단지에서 5481가구가 선보이는데, 20~30평형대가 많고 임대아파트 2916가구가 포함돼 있다. 자산관리업체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이미 분양한 시범단지 등에 비해 입지여건이 떨어지고, 판교 신도시에 밀려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도시는 아니지만 판교 배후지역인 용인에서는 동천.성복.신봉동에서 5000여가구가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 송도 신도시에선 5월께 포스코건설(주상복합.오피스텔 2641가구).인천도시개발공사(982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송도 신도시는 지난해 11월 시장 침체 속에서도 웰카운티가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끈 곳이어서 이번 청약 결과도 주목된다.

지방에선 경남 양산신도시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1차 분양에 이어 3월 초 2차 3686가구가 선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려 계약 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가수요가 몰릴 것 같다.

◆ 주상복합 인기 살아날까=2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해야 하고, 분양권 전매도 할 수 없지만 서울 요지의 주상복합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상반기에 서울에서만 5곳 3683가구가 나온다. 서울 용산.송파.목동.여의도 등 인기 지역이 많고, 삼성.현대.LG.포스코건설 등 대형사가 시공을 맡아 청약 열기가 살아날 지 지켜볼 일이다.

용산구 용산동.한강로 삼성.현대 파크타워(888가구), 양천구 목동 삼성트라팰리스(526가구),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자이(580가구), 송파구 신천동 포스코더샾(213가구) 등이 돋보인다.

용산은 시티파크, 목동은 하이페리온의 바통을 이어받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의도는 LG건설이 주상복합으로 첫 진출한다. 부동산개발업체 ㈜DK 김정모 사장은 "주상복합은 규제가 많아 입지.브랜드.단지규모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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