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슈] 외통위, 외교부 인사비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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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홍 전 장관에게 “전직 장관 아들이 아니었다면 주미대사관과 북미국을 오가는 엘리트 코스가 가능했겠느냐”고 추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1994년 홍 전 장관이 외교부 차관 시절 언론에 외시 과목 변경을 브리핑한 사실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제시하며 “(과목 변경에) 관여한 적 없다고 한 말은 거짓”이라고 공격했다. 홍 전 장관은 “나는 강직하게 사는 게 인생 목표다. 그렇게 천한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고, 박 의원이 제시한 신문 보도에 대해선 “나를 죽이려고 고의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 전 대사도 “딸 부부 채용과 관련해 어떤 청탁이나 특혜도 없었다”며 “제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태익 전 대사도 “외시 2부 시험은 97년 7월에 실시됐다”며 “본인은 당시 주이집트 대사로 봉직해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국감 증인 불출석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딸 특채 의혹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역시 자녀의 외교부 입부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던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대한적십자사 총재),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장본인(유명환 전 장관)이 자기 혼자 살겠다고 해외로 도망갔다”(민주당 김동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로 21일 종합감사에도 불출석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한나라당 유기준)이라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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