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그래미서 부활한 레이 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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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타계한 솔의 대부 레이 찰스(사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4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유작 앨범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Genius Loves Company)'로 '올해의 앨범' 등 8개 부문을 석권했다.

1998년 존 덴버가 '어린이 음악 음반' 을 수상하는 등 사후에 그래미상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이 8관왕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써 레이 찰스는 생전에 받은 12개의 그래미상까지 포함, 모두 20개를 수상한 셈이 됐다. 시각 장애인이었던 레이 찰스는 간질환으로 73세의 나이에 숨졌다.

시상식에서는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레이'의 주연 배우 제이미 폭스가 피아노를 치며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를 부르는 등 레이 찰스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영화 '레이'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있다. 알리시아 키스와 어셔는 듀엣곡 '마이 부(My Boo)'로 '최우수 R&B 듀오'를 수상하는 등 각각 4관왕, 3관왕을 기록했다. U2도 '그룹 록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으로 '최우수 오디오북'을 수상해 지난해 '피터와 늑대'에 이어 같은 부문에서 2년 연속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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