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가격비교 사이트도 검색전에 '비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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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회사원 이모(40)씨는 최근 가격 비교 사이트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C사의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를 270만원에 구입했다. 시중 가격보다 10만원가 량 싸게 산 것이다. 그는 제품 가격을 정확히 비교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했다.

이씨처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격 비교 사이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가 경기 불황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영업 중인 가격 비교 사이트 50여개는 수천 개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제품 가격을 순식간에 비교 검색해 준다.

인터넷 등수를 매기는 랭키 닷컴(www.rankey.com)에 따르면 6대 가격 비교 사이트의 1월 현재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가량 늘었다. 국내 최대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닷컴'의 경우 지난달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37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6만1000명이 늘었다.

가격 비교 사이트는 각각 가격을 잘 비교하는 분야가 각각 있다. '다나와 닷컴'은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에누리 닷컴'은 가전 분야에서 특히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할 때 가장 먼저 '안심 구매' 기능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이 기능은 소비자가 물건값을 지급하고도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물건을 건네받지 못할 경우 가격 비교 사이트가 대신 대금을 물어주는 것이다. '다나와 닷컴'과 '에누리 닷컴' 등 주요 업체들은 안심 구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가격 비교 사이트와 쇼핑몰 사이트에 있는 제품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령 비교 사이트에서는 택배비를 업체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소비자 부담으로 나와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비교 사이트는 단순히 가격을 비교해줄 뿐 쇼핑몰의 서비스 수준까지 평가할 수는 없다"며 "이용자가 해당 쇼핑몰의 '사용 후기' 게시판을 방문해 업체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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