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지애 과연 최나연 … KLPGA챔피언십 첫날 1·2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역시 LPGA투어의 정상급 선수였다.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와 최나연(22·SK텔레콤)이 16일 경기도 용인의 88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 2위에 올랐다. KLPGA 투어는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신지애와 맞붙게 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보미(22·하이마트)와 2주 전 우승자 이정은(22·호반건설)이었다.

그러나 신지애의 벽은 높았다. 신지애는 첫 홀에서 오르막 161야드를 남겨 놓고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이글을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신지애는 “파4에서 이글을 워낙 많이 잡았기 때문에 몇 번째 ‘샷 이글’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메이저 대회라 코스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는데 신지애는 6~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미국에서 이틀 전 돌아와 시차는 물론 잔디에도 적응이 필요했지만 신지애는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로 6언더파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에 그린을 놓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신지애에 맞선 이정은은 2언더파 공동 10위, 이보미는 이븐파 공동 21위였다. 신지애는 “지난주 미국에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한국 잔디에서 필요한 쓸어 치는 샷, 즉 공만 깨끗하게 쳐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장타로 알려진 양수진(19·넵스)에게 드라이버 거리에서도 15야드 정도 앞서면서 여유 있게 경기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최나연은 “오랜만에 한국 코스에 오니 오르막이 많더라. 체력 조절이 중요할 것 같다. 그래도 이 코스는 개인 최고 스코어인 15언더파(3라운드 합계)를 친 코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지애와 최나연은 2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한다. 2007년 이곳에서 열린 BC카드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타 차 선두였던 최나연이 신지애에게 2타 차로 역전패한 일이 있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오른 허윤경(21·하이마트)이 두 선수에 맞선다.

용인=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