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수술 1번지 … 외국 의사들 기술 배우려 앞다퉈 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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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관절내시경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으로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19일 연세사랑병원(대표원장 고용곤) 강남 1병원 수술실. 일본 오키나와(도미시로 센트럴 병원)에서 날아온 아라카기 박사를 비롯한 정형외과 의사 3명과 수술방 간호사 2명이 인공관절센터 권오룡 소장이 집도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들은 특히 연세사랑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맞춤식 내비게이션 수술에 관심을 보였다. 보통 일본에선 2시간 걸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1시간도 못돼 끝내면서도 정확하게 수술하는 것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연세사랑병원은 외국 의사들의 견학 코스가 된 지 오래다. 2003년 인공관절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이 됐고, 2008년엔 관절내시경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국 60여 명의 의사가 찾아와 수술 노하우를 배웠다. 일본 의사들은 수술 이외에도 환자 서비스와 재활센터 운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세사랑병원 재활센터팀엔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석·박사급이 10여 명에 이른다. 재활전문가가 재원 환자뿐 아니라 수술 후 2~3개월이 경과된 환자를 직접 찾아간다. 재활운동은 정확히 하는지, 수술 후 경과는 어떤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이런 서비스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실시된다. 또 환우들과 함께 온천관광·등산모임 등 정기 행사도 열어 환자들의 빠른 일상복귀를 돕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부천에 처음 병원을 열었다. 이후 2008년 4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강남 제1병원을, 2009년 4월 노원구 공릉동에 강북병원을 잇따라 개원했다. 다음달 4일 송파·강동지역에 1200평 규모 110병상의 강남 제2병원이 개원하면 모두 330병상으로 늘어나 전문병원의 면모를 일신한다.

인체의 관절은 부위별로 구조가 판이하다. 그만큼 질환도 다를 뿐만 아니라 치료 역시 전문화를 필요로 한다. 연세사랑병원은 4개 병원에 40여 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관절과 치료 내용별로 8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연골재생센터,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손상센터, 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로 세분화돼 환자 맞춤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런 전문화는 곧 환자의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관절수술 1만 건을 돌파했다. 월 평균 350~400건의 관절내시경 수술, 200~250건의 인공관절치환술, 80여 건의 척추수술과 어깨관절수술, 100여 건의 족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수치는 대학병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관절내시경·족부질환·연골재생·체외충격파는 전국 1위, 그 밖에 인공관절·어깨관절 수술도 3위 밖을 넘어가지 않는다. 네티즌 조사에서 2009년과 2010년 관절 부문 글로벌 대상 2년 연속 수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의사 치첸(季成)은 대학병원을 방문했다가 좀 더 많은 수술 건수를 보기 위해 연세사랑병원을 다시 찾았을 정도. 

고용곤 대표원장은 “꾸준하고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관절·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환자와 밀착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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