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소형 여객기 추락 … 51명 중 36명 기적의 생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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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승객과 승무원 51명을 태우고 가던 여객기 한 대가 13일(현지시간) 추락했으나 15명만 숨지고 36명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프란시스코 가르세스 교통통신부 장관은 “생존자 대부분이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고기는 프랑스 ATR사가 제작한 소형 쌍발 터보 프로펠러기(ATR-42-300)다.

베네수엘라 응급구조대원·경찰들이 13일(현지시간) 동부 볼리바르주 푸에르토 오르다스 인근의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과 사고원인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푸에르토 오르다스 AFP=연합뉴스]

국영 곤비아사항공사 소속인 사고기는 이날 카리브해의 관광지 마가리타섬을 이륙해 동부 볼리바르주 푸에르토 오르다스로 가던 중 목적지를 불과 10㎞ 앞두고 추락했다. 동체는 지면과 충돌하며 두 동강 났고 곧이어 화재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기적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추락 직전 조종사가 관제탑에 “뭔가 잘못됐다”고 위험을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현지 관리들은 주장했다.

조종사의 연락을 받은 관제탑이 응급구조인력을 추락 현장으로 급파했고, 이들이 헬기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화상전문의료팀이 비상대기 중이던 인근 병원으로 재빨리 후송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ATR사 측은 “항공사 및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선 2008년에도 같은 기종이 안데스 산맥에 추락해 46명이 숨졌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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