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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공동조사' 합의, 지율스님 단식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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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지율스님

정부와 지율(사진) 스님 측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를 위한 공동 환경영향조사를 하기로 3일 밤 합의했다. 이에 따라 터널공사를 위한 발파 중단과 환영영향조사를 요구해 온 지율 스님도 이날 100일 만에 단식을 풀었다.

총리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정부는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지율 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 촉구 결의안'과 종교계 지도자들의 권고를 깊이 검토한 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뜻으로 공동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율 스님 측은 환경영향공동조사단을 구성, 터널공사가 천성산 습지 등에 미치는 영향을 3개월간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사 행위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수석은 "공동조사단엔 정부와 지율 스님 측 인사가 같은 수(각각 5~7인)로 참여하며, 조사단이 특정 지역의 공사 중단을 요청하면 (정부는)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전면적으로 공사를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공동조사단이 요구하면 터널공사의 핵심 작업인 발파작업 중단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율 스님은 합의 직후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으며 혈압이 약간 높은 것 외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율 스님은 2~3일 정도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더 머물며 안정을 취한 뒤 입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갑생.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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