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회의 우상호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세 486 후보(이인영·최재성·백원우) 중 예비경선 다득표자인 이인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단일후보 지원을 위해 공동 선거운동 등의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예비경선 전 경선 다득표에 따라 한 명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순위를 공개할 수 없다”고 버텨 예비경선을 통과한 세 후보가 일단 등록을 마친 뒤 백원우 후보가 지난 12일 먼저 후보 사퇴를 선언했었다.
삼수회가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인영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최재성 후보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 짙다. 삼수회가 최 후보에 대한 설득에 실패하자 공개적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수회는 “후보자들을 제외한 만장일치로 이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며 “우리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던 것이 국민과의 합의였고, 이를 지키는 방식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후보가 삼수회의 단일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장고에 들어간 것은 당내 진영 간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최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가깝다. 정세균 후보로서는 친노계인 백원우 후보에 이어 최 후보까지 사퇴한다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최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개인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한편 486그룹이 이날 단일화 기준으로 예비경선 다득표자 순위를 제시한 것은 지도부의 순위 미공개 원칙에 위배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강기헌 기자, 선승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