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86 “단일후보 이인영 추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10·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486 당권 주자들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 486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가 13일 이인영(사진)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단일화 대상인 최재성 후보는 14일 대전 대의원대회에서 연설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만 말한 채 자리를 떠나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 후보가 내일 행사가 열리는 제주로 가지 않고 서울로 올라와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수회의 우상호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세 486 후보(이인영·최재성·백원우) 중 예비경선 다득표자인 이인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단일후보 지원을 위해 공동 선거운동 등의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예비경선 전 경선 다득표에 따라 한 명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순위를 공개할 수 없다”고 버텨 예비경선을 통과한 세 후보가 일단 등록을 마친 뒤 백원우 후보가 지난 12일 먼저 후보 사퇴를 선언했었다.

삼수회가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이인영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최재성 후보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 짙다. 삼수회가 최 후보에 대한 설득에 실패하자 공개적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수회는 “후보자들을 제외한 만장일치로 이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며 “우리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던 것이 국민과의 합의였고, 이를 지키는 방식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후보가 삼수회의 단일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장고에 들어간 것은 당내 진영 간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최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 가깝다. 정세균 후보로서는 친노계인 백원우 후보에 이어 최 후보까지 사퇴한다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최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개인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한편 486그룹이 이날 단일화 기준으로 예비경선 다득표자 순위를 제시한 것은 지도부의 순위 미공개 원칙에 위배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강기헌 기자, 선승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