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영화] 애니씽 엘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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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제이슨 빅스.크리스티나 리치.우디 앨런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홈페이지: (www.anything2005.com)

20자평: 혈압 높은 남자들은 관람불가.

사랑, 항상 사랑이 문제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할 만큼 착한 남자가 있다. 게다가 꽤 능력도 인정받는 전도유망한 코미디 작가다. 그런데 천하의 바람둥이와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라니.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는 사랑에 빠져 정신 못차리는 남자 제리와, 그런 제리를 사랑이란 덫에 가둬놓고 노는 여자 아만다, 그리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도빌이 펼치는 특별한 사랑영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 반기를 드는 일종의 안티(anti) 로맨틱 코미디다.

우디 앨런 특유의 현학적인 농담과 절묘한 대사는 살아있지만, 우디 앨런 매니어가 아닌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기발하고 발랄하다.

친구의 애인 아만다에게 첫눈에 반한 제리는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그녀와 동거에 들어간다. 그런데 아만다가 이기적인 데다 잠자리까지 거부해 제리는 난감하기만 하다. 제리는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다른 남자와 유럽 여행을 가고, 불감증인지 확인하려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한다는 이 천하의 바람둥이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철없는 아만다의 엄마까지 찾아와 기막힌 동거를 시작한다.

2003년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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